기묘한 사람들

기묘한 사람들 - 8점
랜섬 릭스 지음, 조동섭 옮김/윌북

1. 랜섬 릭스의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단편집이다.

2. 페러그린을 안 읽은 사람이라면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

3. 가장 좋은 점은, 교훈을 주려는 시도 따위를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사소한 정의

사소한 정의 (특별판) - 8점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아작

1. 라드츠 제국 시리즈의 제1편이다.

1-1. 제목 사소한 정의, 사소한 칼, 사소한 자비는 소설 내 설정인 합선의 규모에 따른 등급, 즉 저스티스, 소드, 머시급에서 따온 것인데, Ancillary를 사소한이라고 번역한 것은 그다지 멋있지는 않다.

1-2. 앤실러리는 아마도 소설 내에서 보조체라고 번역된 AI가 통신을 이용해 조종하는, 그리고 이 작품의 제목인 브렉을 포함하는 좀비 생명체에 대한 통칭일 건데, 좀 더 좋은 번역 단어를 찾아봤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사소한 시리즈는 좀 이상하지 않은가?

2. 스토리는 앞부분의 설정이 지나치게 불친절해서 진도가 잘 안나가지만, 중간 이후는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3. 다만 AI가 유기체에서 종전의 방대한 기억을 그대로 보유한다는 건 좀 과도한 설정 같다. 물론 삽입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스토리의 설정상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삽입체를 모두 고장냈다고 하니까. 과거의 소프트웨어 중 운영체계, 즉 판단력, 반사신경 같은 건 그대로겠지만, 데이터베이스는 불완전하다고 해야 맞지 않을까 싶다.

4. 순서상 다음 편에는 소드급과 관련된 이야기가 펼쳐져야 할텐데, 정작 브렉은 머시급의 함장이 됐으니 작가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진행시킬지 궁금하다.

5. 라드츠는 로마, 인도, 일본을 혼합한 제국이라는 인상을 준다.

한국에만 있는 정통 중화요리에 대한 수사보고서


1. 제목은 거창하지만 부피도 얇고, 내용도 역시 얇은 책이다.

2. 그냥 국내의 중국요리는 산동성이 유래이고, 전래 후 현지 적응기를 거쳐 과거의 모습이 현재처럼 변화했는데 그 주된 이유는 재료의 제한, 창의성 부족, 정부의 화교에 대한 차별 정책 등으로 인해 맛이 하향평준화되었다는 정도가 다다.

3. 굳이 읽어볼 정도는 아니다.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 - 9점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1. 마션을 쓴 앤디 위어의 후속작. 하드 SF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좀 실망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충분히 재미있게 읽었다.

2. 주인공이 사우디 출신 아가씨인 건 변장의 용이성 외에는 별 의미 없는 설정.

3. 케냐의 역할, 응구기의 역할은 반전을 예측하는 재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한 뒤통수였다.

3-1. 역시 주식이 최고다. 프리퀀시에서 최후의 순간에 야후를 기억하라던 장면이 연상됨.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 8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1. 백세노인과 까막눈 여자를 쓴 요나스 요나손의 세번째 소설이다.

2. 앞의 두 소설은 포레스트 검프 식의 팩션적 요소를 가미했는데, 이 책은 그런 요소가 극히 줄어들었다. 등장하는 실존인물은 스웨덴 왕비 한명뿐이다.

3. 재미 역시 좀 줄어든 편.

3-1. 매우 부도덕적인 범죄자임에도 주인공 버프로 인해 주인공들을 심정적으로 응원하게 된다는 점은 작가의 필력을 칭찬할 수 있지만 그래도 작가의 개성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줄어든 게 아니라 익숙해진 것일 수도 있지만.

레디 플레이어 원

레디 플레이어 원 - 8점
어니스트 클라인 지음, 전정순 옮김/에이콘출판


1. 영화보다는 낫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스터 에그를 찾아가는 과정이 좀 더 복잡하고 나름대로 어렵다.

1-1. 스필버그는 에그 헌팅 과정을 과도하게 단순화시켰다. 저 정도 퀘스트라면 못 깨는 게 이상할 정도 아닌가. 게다가 IOI 정도의 리소스를 갖고 있다면 말이다.

1-2. 원작은 일본인 둘인데 그걸 굳이 중국인과 일본인으로 대체한 건 중국 시장에 대한 아부라고밖에...

1-3. 원작자는 일본 특촬에 대한 애정이 매우 컸는데, 스필버그는 그게 부담스러웠던 모양.

2. 번역자는 이 분야에 특별히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번역한 것 같은 부분도 있고 말이다.

3. 책이든, 영화든 설정상 가장 아쉬운 점은 고급 장비의 경우 뇌파에 직접 작용해서 뇌가 음식의 맛을 느끼는 척 착각하게 만든다는 설정이 없었던 점이다.

3-1. 웨이드가 팬 갈락틱 가글 블라스터를 시켜서 마신다는 장면을 볼 때 특히 아쉬웠다.

4. 앞부분은 좀 지루하지만 초반을 지나가면 나름 흥미진진해진다. 쭉 읽을 정도의 흡입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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