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출전 문제 스포츠

어제 쓴 잡담에 대한 후속 이야기. 로 트랙백하는 글.

1. 달리기로는 충분히 쇼킹하지 않겠지.

2. 세후도급의 선수가 성전환한 후 누네스와 붙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1분 이내에 누네스가 실신할 거라는 데 손목을 걸 수도 있을 것 같다. 1분? 아니 30초면 충분하겠지.

3. 제 정신인 사람이라면 저런 매치는 붙이지 않을 거다.

4. 그럼 UFC와 다른 스포츠 종목이 이런 피지컬 문제에 있어서 본질적으로 뭐가 다르지?

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

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 - 6점
케일럽 크리스프 지음, 이원열 옮김/나무옆의자

1. 내가 기대했던 건 빨간머리 앤 스타일의, 하지만 천방지축 말썽쟁이 어린 하녀가 일으키는 소동극이었는데, 실제로 나타난 건 출생의 비밀을 배경에 깐 판타지 소설이었다.

2.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건 아니다. 스토리의 뒤가 궁금해질 정도의 재미는 있다.

2-1. 그렇지만 작가의 문장이나 유머 감각은 좀...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 정도의 유머 감각을 보유하지는 않았다. 사실 유머라는 건 의식하지 않고 저절로 나오는 유형의 요소이기 때문에 웃기려고 기를 쓰면 쓸수록 어색해지기 마련이다.

3. 출생의 비밀에 작가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큰 이유는, 아이비가 고아원에서 자란 열두살짜리 하녀라기에는 지나치게 지식이 많기 때문이다.

4. 이런 시리즈는 일단 1권을 산 뒤 후속권을 살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건 좀 미묘했다. 그래도 굳이 사려고 할 정도는 아니다 선인데 밀리의 서재에 있기에 2권을 읽기로 했다. 즉, 1권을 돈 주고 산 게 좀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이야기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6점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이덴슬리벨

1.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등장인물들이 매우 심하게 전형적이어서 인물의 깊이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초보 작가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2. 게다가 인물들을 너무 기능적으로 배치해 놨는데, 어떻게 보더라도 뻔하게 낭비될 것 같은 페이크 남주라든가, 도시의 질투를 자극하기 위해 숨기는 시드니의 정체, 아무 이유 없이 나타나 역시 질투를 자극하는 레미 등등. 그렇게 매력적인 줄리엣이 홀딱 반하게 만드는 도시를 알아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설득력 없는 설정도 그렇고.

3. 엘리자벳과 크리스틴 파트만 살짝 소구력을 가졌지만 이 역시 실제로는 허무맹랑한 공상 같은 느낌이다.

4. 전체적으로 하이틴물에 가까운 완성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로맨스물이다.

애티커스의 기묘한 실종 사건

애티커스의 기묘한 실종 사건 - 10점
마멘 산체스 지음, 김고명 옮김/북로그컴퍼니

1. 굉장히 유쾌한 책이다. 정말 마음에 들어 이 저자의 다른 책을 볼 수 있을까 검색했지만 다른 책은 없었다.

2. 스페인을 가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고서는 스페인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할 것 같다.

2-1. 라티노와 앵글로색슨 문명의 충돌이라는, 그리고 라틴이 이긴다는 점에서 샐마 헤이약, 챈들러 빙 주연의 Fools rush in이 생각난다. 작가가 그 영화를 안 봤다면 거지말이라고 할 듯 하다.

3. 한 가지 의문이라면, 그 정도로 매력적인 솔레아가 왜 그 기간 동안 싱글이었는지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 정도.

3-1. 그 외에는 별다른 의문이 없다. 편법을 쓰지 않고, 정공법으로 스토리를 해결한 작가의 실력이 매우 돋보인다.

3-2.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비슷한 책이 있으면 또 읽고 싶다.

삼체 2부

삼체 : 2부 암흑의 숲 - 0점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단숨

1. 제1부 감상 때도 도대체 왜 이 책이 호평과 상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했는데, 이 2부는 대체 왜 번역된 것인지 모르겠다.

2. 전작에서 느꼈던 불쾌감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뒤늦게 깨닫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미래를 그리는 SF에서 공산주의, 사회주의 중국이 여전히 존재할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가 미래에서도 성공을 거둘 거라는 확신이 어처구니 없기 때문이었다. 이런 감정은 책 1/3 언저리에 차베스의 후계자인 베네주엘라 대통령이 차베스의 이념을 이어받아 21세기형 사회주의 모델을 완성했음은 물론, 그 사회주의 완성에 불안감을 느낀 미국의 침공조차 천재적인 전략과 발전된 기술로 막아냈다는 헛소리가 나왔을 때 절정에 달했다. 이건 무슨 수령동지가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는 식이다.

2-1. 물론 중국에서 창작활동을 하면서 미래에 사회주의 중국이 몰락한다는 글을 쓸 수 없는 사정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건 지들끼리 이해해야 할 일이지 우리가 이해해줄 일은 아니다.

3. 쓰레기 폐지만도 못한 책이라는 느낌이다. 별점은 0점이다.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 6점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arte(아르테)

1. 재미있게 쑥쑥 읽히는 책이기는 하지만 역시 개연성이 좀 부족하고, 스토리의 아귀도 잘 안맞는다. 특히 마카베.

2. 이게 조로라면 형사부장이 주인공이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반쯤만 맞췄다.

2-1. 배틀 로얄과 조로의 짬뽕 정도?

3. SF의 가장 큰 불만은, 왜 미래를 예상하라면 디스토피아가 먼저 생각나고, 디스토피아는 다 전체주의를 기반으로 하는지, 그 전체주의 체재 하의 백성들은 다 그렇게 머저리인가 하는 점이다.

3-1. 이사카의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좀 지력이 낮은 수준의 디스토피아다.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 3점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윤옥 옮김/웅진지식하우스

1. 출발부터 전형적인 만화 같았지만, 결말은 더 어처구니 없다.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 중 이렇게 개연성 없는 글은 처음 본다. 최악이다.

2. 예전 고행석이 그렸던 만화가 생각나는 줄거리인데, 이건 그보다 훨씬 못하다.

남은 날은 전부 휴가

남은 날은 전부 휴가 - 9점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

1. 이렇게 착한 깡패들이라니...

1-1. 다른 이사카의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복선이 없다. 인간들이 복선이다. 그리고 깡패들이 주인공들인데 다들 착하다. 젠장. 이렇게 착한 깡패들이 등장하는 대중문화는 안좋아하는데.

2. 이번에 읽은 이사카의 책들 중 가장 낫다. 분량이 짧은 탓도 있을지 모른다. 앞서 읽은 모던 타임즈는 분량이 긴데다가 잡지 연재작이어서 떡밥 회수도 안됐고, 호흡도 들쭉날쭉했는데, 어떻게 보면 단편 연작처럼 보이는 이 책은 그 점에서 굉장히 좋다.

3. 강추작.

모던 타임스

모던 타임스 - 5점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

1. 마왕에서 이어지는 스토리. 마왕을 읽고 읽는 게 좋다.

2. 이야기가 길고 좀 지루하다. 그리고 이사카의 특징인 떡밥 회수가 제대로 안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2-1. 사쿠라이의 경우인데, 이렇게 회수 못한 글은 처음 본다.

2-2. 와이프의 경우 역시. 그렇게 쉽게 홋카이도에 이주할 수 있을 리가?

3. 인간이 시스템의 부속물이라는 주장을 하고 싶었던 건 알겠는데, 그런 것 치고는 시스템이 너무 허약하게 퇴장한다. 그리고 그 정도의 시스템이라면 일이 없었던 척 하는 게 다른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

4. 종말의 바보 정도로 실망한 책.

사신의 7일

사신의 7일 - 6점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

1. 오랫만에 읽은 이사카 고타로의 책이자 치바 시리즈다.

2. 앞서 깔아놓은 복선을 하나도 빠짐 없이 회수하는 이사카의 스타일은 그대로다. 다만 치바의 특성 때문인지 스토리는 대략 예상했던 대로여서 아주 살짝 실망. 뭐, 그래도 재미는 있다.

3. 비옷 입은 자들에게 납치됐을 때 치바의 손과 관련된 설정을 살짝 모른 척 하고 지나간 건 좀 그랬다. 그리고 혼조의 캐릭터 역시 뭔가 많이 모질라보여서 추리물로서는 좀 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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