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영화

1. 보고는 싶지만 보고 싶지 않아서 끝까지 고민했었다.

1-1. 킹에 대한 (일방적인) 의리도 있고, 잇은 킹의 작품 중 처음 읽은 작품이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공포영화 같은 건 작은 딸과 어쩔 수 없이 같이 본 장화홍련이 마지막일 정도로 안좋아하기 때문이었다.

2. 결국 집사람이 서울 올라가서 빈 시간에 혼자 봤다. 심야에. 왜 그랬을까?

2-1. 안무섭다는 선관람자들의 평에 용기를 냈기 때문이다.

2-2. 그래도 누가 같이 봐줬으면 했는데, 오른쪽 자리에 셋이 나란히 앉아있던 남자 고등학생들이 서로 껴안고 보는 모습이 웃겨서 보는 데 도움이 됐다.

3. 근데 의외로 무섭지는 않았다. 그냥 뻔히 이 장면에서는 이렇게 그로테스크한 비주얼로 놀라게 만들 거다라고 예상되는 장면에 예상되는 징그러운 장면이 나왔을 뿐.

3-1. 특히 광대는 나타날 때까지가 조마조마했지, 정작 나타나고 나면 무서움이 사라졌다. 이 부분은 영화의 실패일 듯.

3-2. 사실은 광대의 진짜 정체가 거미라는 것부터가 원작의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처음 읽을 때는 반지의 거미에서 영향을 받았나 싶은 생각을 했었는데, 반지의 거미가 정말 무서웠던 반면, 잇의 거미는 워낙 광대가 거창하게 등장했던 만큼 실망이 컸던 것 같다.

4. 빌 덴브로, 베벌리 마쉬, 벤 핸스컴, 리치 토지어, 마이크 핸런, 심지어 스탠리 우리스까지 기억나는데, 에디 카스브랙은 엔딩 크레딧을 보고서야 성이 기억났다. 에디 카스브러였나 싶었지만 덴브로와 혼동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4-1. 헨리 바워스가 설마 그렇게 퇴장하지는 않겠지? 어떤 식으로 되살릴지 궁금하다.

4-2. 베벌리와 아버지의 묘사를 좀 순하게 하나 싶었다만, 마지막에 결국 원작과 동일한 관계라는 암시를 주기는 했다. 근데 화면으로 보니 베벌리 부분은 캐리를 연상시키고, 당연히 생리를 너무 뻔하게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그래서 이 스토리가 루저들의 망상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만든다.

4-3. 에디와 엄마의 관계는 빅뱅이론의 하워드가 잘 써먹은 듯. 아니면 클리셰이거나.

5. 원작과 시대 배경이 바뀐 부분에 따른 디테일의 변화는 좋았는데,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원작을 애들 시대에만 집중한 건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물론, 흥행을 장담하지 못해서 2부가 과연 나올까 의심했던 것 아닌가 싶기는 한데, 그리고 지난번은 tv판이었기 때문이라는 점도 감안하기는 해야겠지만 그래도 좀 아쉽다.

5-1. 마지막 시퀀스가 감동적이었다는 영화평을 많이 봤는데, 원작을 보면 그 부분이 그렇게까지 감동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5-2. 물론 그 장면은 묘사는 커녕, 암시되지조차 않았지만.

6. 1부보다는 2부가 하일라이트이기 때문에 보기는 보겠지만, 그 때도 갈등은 클 듯 하다.

킹스맨2 골든 써클 영화

1. 좀 지나치게 잔인한 부분도 있었고, 포피의 퇴장이 너무 허무한 점, 까메오급으로 황급히 퇴장했던 데킬라가 보여준 엄청난 전투력에 비해 지나치게 초라한 에그시의 파워, 위스키의 상대방 체중을 감당 못해 잔발을 밟는 어색한 액션과 그다지 설득력 없는 범행 동기, 지 부주의함으로 동료들을 다 죽여놓고서도 아무런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에그시 같은 것들은 부족함이었다.

2. 그래도 난 재미있었다.

3. 집사람은 1만 못하고 베이비 드라이버가 더 좋았다고 하는데, 난 그래도 3부도 보고 싶다.

3-1. 해리가 복귀해서 예전의 전력을 발휘 못하는 건 쓸 데 없이 현실적이었는데, 그게 또 재미와 매력의 포인트였다.

4. 진저 에일은 미모가 많이 쇠퇴했다. 여자들이 나이 들면서 볼살을 빼면 급히 삭아 보이는 점은 참 안타깝다.

5. 3부가 나온다면 동료로는 일본이 나올 가능성이 제일 높고, 현실적인 흥행을 따진다면 중국? 아니 그래도 중국은 성질상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아무래도 일본이겠지. 곁다리로 프랑스나 독일이 까메오를 하고.

베이비 드라이버 영화

1. 스피디함이 가장 큰 미덕. 연기도 뭐 괜찮은 편이었다. 좀 판에 박힌 부분이 있었지만(특히 여배우들).

2. 여주인공은 뭔가 키이라 나이틀리의 카피 같은 느낌. 버디는 하비에르 바르뎀의 카피.

3. 케빈 스페이시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츤데레가 딱 어울리는데, 캐릭터의 일관성이 없다. 전반부에 보여준 캐릭터라면 베이비가 들어오는 즉시 아무 말도 듣지 않고 쏴죽였어야지.

3-1. 제이미 팍스는 허세의 극치. 박찬욱이 클리셰가 없다고 말했다는데, 클리셰의 극치가 제이미 팍스의 캐릭터다.

4. 마지막 장면은 쇼생크 탈출을 연상시킨다. 라라랜드처럼 아시발쿰이라고 해도 별 위화감이 없을 정도.

5.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재미있는 편이었다. 전혀 지루하지는 않았다.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 - 별의 계승자 2부

별의 계승자 2 :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별의 계승자 2 :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 - 8점
제임스 P. 호건 지음, 최세진 옮김/아작

1. 전반적으로 재미는 좀 떨어진다. 학회 SF의 약빨이 다해가는 듯.

1-1. 제일 거슬리는 건, 우주선 안에서 담배를 안피우는 놈이 없는 부분이다. 시대적 한계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주에서 공기를 리싸이클하면서 담배를 피워대는 데 아무런 의심을 한 작가가 없었다니. 연기도 연기지만 그 재들은 어떻게 처리하려고.

2. 전편에서도 그랬지만, 뻔한 결론을 질질 끄는 게 좀 어색하다.

3. 다만, 신경계와 관련된 서술은 진짜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를 정확히 구분할 수 없어 계속 궁금했다.

4. 그냥 무난한 속편이라고 봐야 할 듯.
http://swordman.egloos.com2017-09-20T04:00:050.3810

폴리팩스 부인과 여덟 개의 여권

폴리팩스 부인과 여덟 개의 여권폴리팩스 부인과 여덟 개의 여권 - 10점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북로드

1. 글이 점점 발전하는 게 느껴진다.

1-1. 앞의 두 편에 비해 글 솜씨도 늘었고, 플롯도 복잡해졌다.

1-2. 그리고 훨씬 재미있어졌다.

2. 이러한 장르로는 선구자격이라고 하는데 그러면서도 클리셰가 별로 없다. 아니면, 내가 이런 장르를 잘 안봐서 그런 걸지도.

3. 하여간 할머니가 점점 귀여워지는데, 뒷 시리즈도 날짜로 봐서는 완전히 안나오기로 확정된 건 아닐 듯하니, 출간돼 줬으면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9-18T03:57:140.31010

아메리칸 메이드 영화

1. 사전 정보는 거의 없이, 집사람이 톰 크루즈 팬이기 때문에 봤다.

2. 영화는 그저 그랬다.

2-1. 덕 라이먼은 엣지 오브 투머로는 재미있게 봤지만, 나머지 연출작들은 취향에 잘 안맞았는데(특히 점퍼) 이 영화도 좀 그런 편.

3. 실화가 아니었다면, 뭐 이렇게 운 좋고 빠지는 데 없이 다 끼어든 인간이 있느냐는 소리가 나오게 생긴 스토리다. 포레스트 검프냐고.

3-1. 근데 실화라니 웃픈 부분이 있다.

4. 그렇게 쓰지도 못하고 그냥 숨겨놨다 압수당할 돈들에 왜 목숨을 걸었을까? 그것도 고작 8년에 불과했는데.

4-1. 돈세탁을 제대로 하거나, 주위에 선심이나 쓰거나, 기부라도 하거나 했다면 인생이 좀 달라졌으려나?

4-2. 콜롬비아에서 붙잡힌 것까지는 몰라도, 나라면 곧바로 CIA에 보고하고 일에서 빠지겠다거나, 보호대책을 강구해 달라거나 했을 것 같다. 마약 운반책 노릇을 하는 건 미래를 생각했다면 미친 짓이었다.

4-3. 그리고 결국 그렇게 죽었지.

5. 집사람은 브레이킹 배드와 베터 콜 사울이 생각난다고 하던데, 난 안봐서 모른다.

6. 중반부는 좀 지루했던 편이라 그다지 킬링타임용으로도 권할만 한 영화는 아니다.

폴리팩스 부인 미션 이스탄불

폴리팩스 부인 미션 이스탄불폴리팩스 부인 미션 이스탄불 - 10점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북로드

1. 1권을 읽은 뒤 재미는 있지만 좀 낡지 않았나 싶어서 안사고 있었는데, 뒤늦게 읽은 집사람이 더 보고 싶다고 해서 번역된 시리즈 2권을 더 샀다.

2. 1권과 달리 2권은 낡은 느낌이 훨씬 적다.

2-1. 어쩌면 무대인 터키가 지금도 별다를 게 없는, 70년대에서 크게 발전하지 않은 모습일 거라는 선입견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3. 폴리팩스 시리즈는 아마도 늘 그럴 것 같은데, 코지 미스터리의 시조라는 평 답게 참 코지하다. 나오는 사람들이
다 착하고, 고생하는 듯하면서도 일도 참 쉽게 풀린다. 보통 이런 식으로 일이 풀리면 억지라는 느낌이 드는데, 하도 사람들이 착한 탓인지 별로 그런 느낌이 안든다.

4.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9-14T23:10:510.31010

NFL Week1 - 브롱코스 스포츠

1. 오스와일러를 다시 데리고 왔다더니 QB는 시미언이 나왔다.

2. 3쿼터까지는 뭔가 잘하는 팀인 척 하더니, 4쿼터에서 본색을 드러냈다.

2-1. 상대가 차져스여서 잘하는 척 했던 걸 수도 있다.

2-2. MBC스포츠의 해설자는 브롱코스가 원래 러싱 공격을 잘하는 팀이라는 헛소리를 하던데, 제발 그런 팀이었으면 좋겠다.

3. 저거 막판에 타임아웃 안불렀으면, 그래서 만약 연장전 갔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경기였다.

3-1. 아니, 어떻게 됐을지 안다. 졌겠지 뭐.

4. 구영회는 무효가 됐던 마지막 필드골도 좀 아슬아슬하게 찼는데, 결국 오늘의 역적 루키가 됐다.

4-1. 물론 키커의 잘못은 아니지만 말이다.

별의 계승자

별의 계승자별의 계승자 - 8점
제임스 P.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아작

예전에 빌려서 읽었던 책을 사서 다시 읽었다. 2편을 읽기 전에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소감은 어쩜 이렇게 변한 게 없을까 싶을 정도로 예전 소감과 똑같다. 그래서 새로 쓰지 않고 과거 소감을 그대로 전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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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언니에게 빌려서 읽었다. 좌백이 읽고 싶어 했던 이유도 나와 똑같이, 도대체 저런 설정에 어떤 마무리를 했을까가 궁금해서였다고 하는데, 결말은 전혀 기발하지 않고 매우 상식적이다. 사실 이런 설정을 매끄럽게 빠져나갈 수 있는 결말은 몇개 없고 그 중의 하나를 합리적으로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2. 이 책에 대한 광고나 선전들은 좀 과장됐다. 하드SF의 귀환이라고 하는데, 그래 하드SF인 건 맞지만 하드의 전범이나 궁극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하드SF로 보기 부족한 느낌이 드는데 그 이유는 이 책의 개념은 하드라고 하기 좀 모자라고, 사용하는 용어만 하드인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또, 회의만 하는 SF인데도 재미있다는 식으로 평한 글들을 많이 봤는데, 그 사람들은 과연 소설의 본문을 본 것인지, 역자의 맺음말만 본 것인지 모르겠다.

3. 책은 재미있는 편이다. 그러나 걸작일까는 의문이다. 그냥 잘쓴, 재미있는 SF들 중 하나 정도가 아닐까? 물론 나온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이 책보다는 노인의 전쟁이 훨씬 낫다.

4. 장르의 상용 도구들을 적절하게 사용하기는 했는데, 소행성대의 기원이라든가 하는 건 30년대부터 무수히 울궈 먹은 레파토리라 좀 그랬다. 게다가 임시 주인공으로 비정돼 있는 헌터 박사인가 하는 사람은 주인공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 외에는 주인공일 이유가 없는 데다가, 반 보그트의 걸작 비글호의 모험에 나오는 제너럴리스트인 (이름은 잊은) 주인공의 복제품 같아 보인다. (근데 이건 왜 재간이 안될까?)

5. 책의 앞부분은 나름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데, 아쉽게도 전체의 2/3쯤 지났을 때 이미 결말이 나온다. 누구든지 알 수 있는 간단한 마무리가. 그런데 작가는 그 단순한 결말을 전세계의 그 많은 천재들이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했다고 하면서 100페이지를 더 끌고 나간다. 이해는 간다, 거기서 마무리를 지으면 소설의 꼴이 이상해지니까. 하지만, 그 바람에 인류 최고의 과학자들은 모두 바보가 됐다. 결론적으로, 이 소설은 기본 틀이 좀 잘못됐다. 저런 결론이었다면 저 부분이 좀 더 뒤에서 나오도록 구도를 조정했어야 했다. 내가 앞서 이 책이 하드SF로 좀 부족하다고 말했던 건 특히 이 부분 때문이었다.

6. 책의 에필로그는 군더더기. 영화의 끝장면으로 상용되는 수법이기는 한데, 작가가 의도했던 애틋함은 솟아오르지 않고 오히려 치기만 느껴진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9-12T23:42:400.3810

카이사르 - 로마의 일인자 시리즈 제5편

카이사르 1~3 세트 - 전3권카이사르 1~3 세트 - 전3권 - 10점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교유서가

1. 여전히 재미있다. 특히 이 시리즈의 하이라이트인 카이사르의 영광의 시절을 다루는 부분이어서 더 재미있어야 한다.

1-1. 그런데 좀 찜찜한 건, 저자가 그렇게 애정을 담아서 그리는 카이사르가 오히려 밋밋하다는 점이다.

1-2. 카이사르는 갈리아에서도 전략 실패를 겪고, 브리튼과 갈리아에서 예상 외의 패전을 겪기도 한다. 폼페이우스와의 싸움에서는 부하들의 반란을 경험하고, 처참한 패전도 당한다. 결국은 이기지만.

1-3. 그런데 카이사르를 지나치게 신격화하려고 든 탓인지, 져도 진 게 아닌 것처럼 묘사하고, 전술에서의 오류도 일부러 그런 것처럼 묘사하려고 한 나머지 설득력이 확 저하된다.

2. 키케로가 주인공인 로마사 3부작에서 묘사된 폼페이우스의 패전은 워낙 대충이어서 이 시리즈에서는 어떻게 묘사했는지 매우 궁금했었는데 좀 낫긴 해도, 여기의 폼페이우스 역시 바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런 위대함이 없다.

2-1. 나의 주인공이 위대해지려면 그가 패퇴시킨 숙적 역시 위대해야 하는 법인데, 폼페이우스를 하도 바보로 묘사해 놔서 정작 그에게 승리한 카이사르는 지는 게 더 어려워서 만약 졌다면 역대 최악의 바보인 수준으로 인식된다.

2-2. 사료가 워낙 충실해서 작가의 개입 여지가 없었기 때문일까?

3. 소설적 재미를 위해서는 사료에 충실한 카이사르 전기보다는, 누군가가 카이사르 연의를 써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9-11T23:58:45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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