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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모토 코즈에코라는 작가가 그린 만화다. 국내에는 9권까지 번역돼 있다. 산왕님의 블로그에 의하면 이 만화의 원제는 고쿠센(極先)인 모양이다. 시세이도 화장품 모델 출신이라고 하는 나카마 유키에(仲間由紀, 나카마라는 성은 좀...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나까마라고 하면 그나마 고상한 편인 중개상은 커녕 보따리장수를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여배우가 주인공인 양쿠미 역을 맡아서 텔레비젼 드라마화도 됐었다. 이 드라마는 케이블에서 잠시잠시 본 일이 있다. 나는 원래 조폭과 관련된 것, 특히 조폭을 미화시킨 것들은 매우 좋아하지 않는다. 모래시계도 본 일이 없고, 그 유명하다는 친구, 신라의 달밤 등등의 일련의 조폭 영화들도 본 일이 없다. (아주 나중에 두사부일체와 가문의 영광을 텔레비젼에서 어쩔 수 없이 본 일이 있었기는 했다.) 내가 본 조폭 관련 영상물은 넘버쓰리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건 조폭을 찬양하는 거라고는 하기 어렵다. 이 고쿠센 역시 그 바탕에는 야쿠자가 매우 당연한 존재이고, 야쿠자만이 해결할 수 있는 상황도 있으며 그런 면에서 야쿠자는 필요악이지만 필요 쪽이 좀 더 크고, 오히려 야쿠자가 싸나이가 가야 할 올바른 길의 표상 가운데 하나인 것처럼 인식하게 하는 분위기를 깔고 있다. 그게 너무 당연하면서도 코믹하게 포장돼 있어 그런 걸 쉽게 눈치채지 못한 채 만화를 읽게 되지만,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그런 영향을 받게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는 재미있다. 그림으로 표현된 양쿠미는 귀엽기 짝이 없으며, 간간이 등장하는 개그신은 개그 전문 만화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재미있다. 이 정도의 재미였다면, 예전에 케이블에서 해 줄 때 고쿠센을 좀 챙겨 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바탕에 깔고 있는 그 위험한 악덕에도 불구하고 만화 자체로는 정말 재미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사족 1) 접은 글의 첫문장 맨 마지막 "매우 좋아하지 않는다."는 어법적으로 어색한 표현이다. 하지만 저렇게 쓸 때 읽으면서 느끼는 뉘앙스는 "매우 싫어한다."와 조금 다르다. 사족 2) 요즘 이글루에서 "그다지"와 "그닥"을 두고 표준말인 그다지 대신 그닥을 쓰는 걸 죄악시하는 포스팅을 몇개 봤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쓰고 싶은 이야기이긴 한데, 나는 표준말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멀쩡한 단어를 사어로 만드는 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다지와 그닥 사이에 왜 우열이 존재하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어휘의 외연을 넓혀나가는 일은 문화환경을 풍부하게 하는 데 필수적인 일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표준말이나 맞춤법이라는 건 그야 말로 아무런 원칙도 없는 주먹구구의 원단 아닌가.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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