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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 닥터 수스는 그 기괴한 그림체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짐 캐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일부러 챙겨서 봤다. 요즘 한참 뜨는 스티븐 카렐은 그다지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또 싫어하는 것도 아니어서 영화의 선택에는 변수가 아니었다. 닥터 수스가 영화화된 건 이번이 세번째인 모양이다. 그린치는 역시 짐 캐리 때문에 봤고, 캣 인 더 햇은 안봤다. 하지만 그린치 역시 좀 실망이었고 호튼도 실망이다.
2. 스토리는 그냥 그렇다. 굳이 생명존중사상을 강조하려는 것도 아니고, 캥거루로 대변되는 관료주의 체제의 획일적 전체주의 문화를 비판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기 위해 차용한 갈등구조에 불과하다. 어차피 애들을 위해 만든 동화이기 때문에 그렇게 복잡한 사상 같은 걸 담으려고 시작했던 것도 아니고, 각색 과정에서도 그런 걸 반드시 담을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처럼 보인다. 교훈을 강요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건 좋은 선택이었다. 3. 그러나, 교훈을 뺐을 때 그 자리에는 재미가 들어가야 한다. 슬랩스틱이든, 아니면 겉으로 보기에는 애들용이지만 알고 보면 어른용인 인생의 페이소스를 담은 유머(인 척)이든 간에 말이다. 그런데 이 스토리는 1시간 30분을 끌 만큼의 재미를 넣기가 좀 어렵다. 재미를 넣을 공간이 부족해서 그걸 넣으려고 하면 스토리가 늘어지면서 지루해지거나, 아니면 재미만 우겨넣은 나머지 지나치게 과도한 긴장의 연속이 되어 보는 사람이 피곤해지거나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 호튼이 설쳐대는 게 후빌에는 더 큰 위험이 될 거라든가, 호튼은 그렇게 어렵게 건넌 절벽과 망가진 줄사다리들을 다른 많은 동물들은 어떻게 그렇게 금방 건너와서 호튼을 포위하는가 등의 구성상 허점 같은 걸 문제삼는 건 만화를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 그래서 그런 점을 눈 감고 봐도... 그다지 만족스런 작품은 아니다. 듀나는 여기서 또 남아선호사상을 읽고 불만을 갖던데 미국인들이 남아선호사상을 근거로 이런 설정을 했을 것 같지는 않고, 그냥 재미 삼아 한 것 같은데 별로 재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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