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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코엔 형제의 영화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The Man Who Wasn't There였다. 등장인물 중 아는 배우라고는 빌리 밥 쏜튼 뿐이었는데 (그것도 영화를 봐서 안 건 아니고, 안젤리나 졸리의 전남편이라는 사실을 아는 정도였다.) IMDb를 보니 제임스 갠돌피니나 스칼렛 요한슨도 나왔던 모양이다. 심지어 몽크(토니 샬룹)도 나왔었네? 하나도 기억은 안난다. 파고는 그다지 좋은 줄 모르겠고,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건 허드서커 대리인이었다. 나열하고 보니 별로 취향이 있는 건 아닌 듯하다.
2. 왜 이 이야기를 했냐 하면, 난 코엔의 무조건적인 추종자가 아니라는 걸 밝히기 위해서였다. 즉, 노인... 역시 특별한 호오의 감정 없이 감상했다는 이야기다. 3. 앞서 본 밴티지 포인트나 어톤먼트보다 구백배는 나은 영화다. 특히 밴티지 포인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차이가 있고, 어톤먼트 역시 그렇다. 어톤먼트는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사실 내가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를 의식하면서 영화를 본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정작 신경을 쓰고 보니 고작 저 정도면 아카데미 급이냐는 얘기가 절로 나온다. 내가 영화나 연기의 수준을 구별할 안목이 없다는 이야기다. 4. 하비에르 바르뎀이 연기를 좀 잘한 것 같기는 하지만 역시 상을 탈 정도의 압도적 연기였는지에는 의문이 있다. 난 조쉬 브롤린이 좀 더 잘한 것 같았다. 그냥 특이한 분장에서 가산점을 얻은 걸까? 고작 저 정도 망가져서 상을 탈 수 있었다면, 샤를리즈 테론은 정말 억울하잖아. 그건 그렇고, 조쉬 브롤린은 젊은 닉 놀테 같았다. 그러면서도 상당히 호감을 주는 인상이었고 낯도 익어 보여서 내가 쟤를 어디서 봤을까 궁금해 했는데 필모그래피를 보니 내가 아는 영화가 하나도 없다. (할로우맨도 미믹도 안봤다.) 아, 아니다. 얘가 구니스로 데뷔했네? 하지만 그 때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리는 없고... 하여간 마음에 드는 배우 리스트에 넣어 두었다. 5. 뭔가 할 듯 나왔던 우디 해럴슨은 안습이다. 난 사실 아무 이유 없이 우디 해럴슨이 시리얼 킬러나 싸이코 킬러 역을 하면 정말 잘 어울릴 냉혹한 외모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래서 마침 적역을 맡았네 했는데 --;; 6. 사실 앞서도 밴티지 포인트에서 이야기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플롯이 이런 거다. 인생에는 우연이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그 우연이 (혹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인생을 바꿔 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는 점. 아무리 준비해도 예상하지 못한 공격에는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 안톤 쉬거의 공격만 대비했던 르웰린이 멕시컨 갱들의 공격에 당해 버리는 거나, 칼슨 웰스의 어처구니 없는 마지막, 그리고 그렇게 멀쩡하던 안톤의 마지막 장면 같은 것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딱 내 취향이었다. 다만, (물론 장르 팬들은 이런 얘기 하면 어처구니 없어 하겠지만) 내 수준에서는 지나치게 고어적이었다는 점을 빼면 말이다. 7. 제목을 두고 출전인 시를 언급하면서 번역이 잘못됐네 어쩌네 하면서 아는 척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 나라는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의미상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난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리고 전자보다는 후자가 의미 전달 및 흥행을 위해서는 더 적절한 제목이다. 8. 교훈1) 악해지려면 철저히 악해지지 갑자기 밤중에 일어나 착한 일 하려고 들지 말자. 교훈2) 분실물을 습득하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자. (그러면 토미 리 존스가 죽었겠지만)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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