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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티븐 킹이 쓴 책 중 황금가지에서 나온 책들은 모두 샀고, 그 외에 아직 번역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던 책들도 대체로 샀다. 국내에 번역된 킹의 작품들 중 쿠조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다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2. 이 스탠드 6권 역시 샀을 거였는데, 우연히 이글루에서 렛츠 리뷰라는 행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신청해 봤다 당첨되는 덕분에 사지 않을 수 있었다. 사실은 리뷰에 신청했는데 발표자 명단을 봤더니 탈락했기에 분해하면서 알라딘에 주문했었다. 그런데 책이 도착하고 보니 내가 주문했던 책들이 아니라 엉뚱한 다른 사람들 책이 와서 다시 반품을 했고 원래 주문한 책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덜렁 스탠드 6권이 택배로 왔다. 이상해서 확인해 봤더니 내가 탈락했다고 생각했던 건 신청조차 안했던 스탠드 5권이었고 (명단에 없는 게 당연하지) 스탠드 6권은 당첨이 됐던 거였다. 부랴부랴 알라딘에 스탠드 6권 신청을 취소하고 그랜드 펜윅 1권으로 바꿨다. 뭐, 이런 우여곡절 끝에 스탠드 6권이 두개 될 뻔 했던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는 이야기다. 3. 스탠드에 대해서는 4권을 읽고 나서 한번 리뷰를 한 일이 있다. 끝까지 읽은 지금도 앞서 리뷰에서 언급한 내용들 중 2,3,4번은 여전히 유효하다. 착한 쪽 주인공급 인물들 중 누가 누구인지 구별이 되는 건 할머니, 스튜, 래리, 닉, 프래니, 톰 정도고 나머지는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나쁜 쪽 주인공급 인물들도 다크맨, 해럴드, 쓰레기통 정도만 구별이 가능하다. 그리고, 앞서 얘기했던 대로 시작도 끝도 너무 현실적이어서 킹에게서 기대하는 기본적인 공포를 제대로 주지 못한다. 4. 기존의 다른 작품들과 가장 대조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이 책이 매우 친기독교적이라는 점이다. 킹의 다른 책들은 대체로 기독교를 의도적으로 무시한다는 인상을 주었었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의 뜻대로다. 기독교가 너무 과잉해서 느끼할 정도였다. 5. 다크 타워 시리즈에서 다크맨이 줬던 존재감과 달리, 스탠드의 다크맨은 뭐랄까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사악한 존재라기보다는 그냥 칼을 든 광대 정도의 수준이라는 느낌이다. 뒤로 갈수록 점점 더 개그를 하는 것 같아진다. 특히 맨 마지막 부분은 너무 실망스러웠다. 6. 킹의 작품들 중 이렇게 여럿이 떼거리로 나서서 주인공을 돌아가면서 하는 작품은 아무래도 It을 들 수 있겠는데, It과 스탠드를 비교한다면 It이 100점일 때 스탠드는 고작 70점 정도밖에 못줄 것 같다. 스탠드보다 It에서 사람이 더 떼거지로 죽지만 죽음이 주는 공포는 It이 훨씬 강하다. 7. 관점을 달리 해 본다면, 스탠드는 킹의 주특기인 초자연적 공포를 매우 많이 완화시킨 대신 현실성을 대폭 강조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 게 아닐까 싶은데 그런 점에서 내 취향과는 많이 동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요즘 나왔던 리시 이야기나 셀 같은 범작들보다는 훨씬 낫지만 그래도 미저리나 It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도저히 걸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8. 뭐, 그렇기는 해도 책이 재미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재미는 있었다. 다만 그 재미가 내가 기대했던 재미가 아니었고, 내가 기대했던 양이 아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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