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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모시고 작은 딸과 셋이 봤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었다. 한번 더 봐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1. 에드나 역을 굳이 남자가 분장해서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걸까? 아마도 뮤지컬의(혹은 최초 영화의) 전통이어서일 것 같다. (imdb에 확인해 보니 1988년에 만들어졌던 영화에서 이미 남자가 분장을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 영화에서는 남자와 여자 1인 2역을 했었고 그 때문에 남자가 분장을 할 필요가 있었던 모양인데, 이번에 새로 만든 영화에서는 그 남자역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다. 즉, 필요성은 사라지고 전통만 남았다는 이야기다. 참, 첫번째 영화에서 벨마 역 - 미셸 파이퍼 - 은 데보라 해리가 했다고 한다.) 2. 코니 콜린스 역을 맡았던 배우는 인상이, 특히 웃는 모습이 꼭 짐 캐리(젠장, 영화 내내 짐 캐리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괴로워했다.) 같아서 쟤가 누군가 했었다. 알고 보니 제임스 마스든 - 싸이클롭스 - 였더군. 앰버 역을 맡은 여배우는 제니퍼 애니스톤과 비슷한 인상이었다. 또 여주인공 트레이시의 제일 친한 친구인 페니 역은 쉬즈 더 맨에서 봤던 애였다. 링크 역의 배우는 상당히 친근감 있는 인상이었고, 전체적으로 캐스팅은 좋았다. 3. 미셸 파이퍼는 제발 젊어 보이는 분장은 좀 안했으면 좋겠다. 나는 저 여배우가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예쁜 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젊은 척까지 하다니 감당이 안됐다. 4. 죤 트라볼타와 크리스토퍼 워큰은 둘 다 적역이었다만, 죤 트라볼타가 상당히 당당한 체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둘이 나란히 서니 크리스토퍼 워큰이 더 컸다. 의외로군. (imdb에 의하면 죤 트라볼타가 2인치 더 큰 걸로 돼 있다.) 죤 트라볼타의 경우는 그 체격에 힐을 신고서 스텝을 밟으면서도 발목이 안부러졌다는 게 가장 신통한 일이었다. 5. 주인공 트레이시 역을 맡은 배우는 1988년생으로 imdb에 의하면 키가 147센티미터라고 한다. 1988년생이라니 성장은 이미 끝났고, 저 체격으로 맡을 수 있는 배역이라는 게 극히 제한돼 있을 거라 배우로서의 장래가 걱정된다. 뭐, 이 영화에서는 적역이었다. 6. 영화의 주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미국 백인들이 1960년대를 되돌아 보면서, 우리가 과거에 이랬었다면 참 좋았을 걸 그랬다라는 후회와 자기 위안 및 실제로 그랬을지 몰라라는 환상을 혼합한 판타지"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인종차별에 대해 저렇게 개방적인 미국 백인들이 1962년의 볼티모어에 저렇게 많이 있었을까? 그럴 리가 없지만 그랬었으면 하고 상상하는 건 자유다. 하지만 걱정인 건 미국의 평균적인 교육을 받은 미국인들은 자기들이 1962년에 실제로 저랬었을 거라고 믿게 될 거라는 점. 현재의 일본인들이 자기들은 태평양전쟁의 희생자라고 믿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7. 앗차차. 노래 좋았다. o.s.t.도 소장가치가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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