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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는 미야베 미유키와 함께 요즘 이름을 많이 듣는 일본 작가다. 하지만 별로 책을 읽을 마음이 들지는 않았는데, 이 책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 도쿄 타워와 함께 책방 대상이라는 걸 받았다고 하기에 사서 봤다. 잘 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하 감상 1. 책의 배경은 북고라는 고등학교가 1년에 한번씩 하는 보행제라는 이벤트가 열리는 하루. 이 북고는 전교생 천여명에게 24시간 동안 단 두시간의 취침시간을 주면서 80킬로미터를 걷는 행사를 연다. 수학여행 대신이다. 그리고, 이 건전하기 짝이 없는 애들은 보행제를 좋아하고, 기대하고, 자신의 성취 동기로 삼는다. 그 하루 동안 체력의 극한에 닿으면서 생기는 이야기들. 2. 잘 읽히고, 대체로 재미있다. 하지만 별이 네개인 이유는 설정. 일본식 변태적 가족구조의 분위기가 약간 풍기는 게 내 잠재적 거부감을 발동시켰다. 3. 예전에 배틀 로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등장하는 애들마다 다 예쁘고 잘났다는 건 일본인들의 자기만족이랄 수도 있고, 그냥 이 소설이 판타지라고 분류될 수도 있겠다. 4. 88년에 군대에서 훈련받을 때 4박 5일로 200킬로미터 행군이라는 걸 했었다. 특전사에서 전두환에게 잘보이려고 만들었던 프로그램인데, 특전사 출신 장군 하나가 3사관학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했던 이벤트였다. 정말 한심한 프로젝트였는데 그래도 군의관들이 했던 무박 2일 100킬로미터 행군보다는 좀 낫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당시에 그걸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였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 나니아 연대기가 무슨 책인지도 모르는 애들이 고3 중에서도 똑똑한 애들이라는 설정이면서도, 말하는 내용은 지나치게 철학적이고 어른스럽다. 별로 실제 일본의 고3은 아닌 듯 하다는 느낌을 준다. 나는 적어도 저 나이 때 저런 수준으로 고민하지는 못했던 것 아닌가 싶다. 6. 그래도 읽어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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