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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로라는 만화를 알게 된 건 일본의 만화 역사를 소개해 줬던 어떤 책에서였는데 책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책에 소개된 내용 요약이 상당히 재미있어 보여서 기억 한켠에 접어놓아 뒀었다. 그런데 우연히 이게 실사영화화되어서 방영된다는 걸 알고 찾아서 보게 됐다. 마침 어제로 방영이 끝난 듯.
1. 우선, 그간 본 예고편들부터. 김윤진이 주연한 세븐데이즈라는 건 내가 여태 본 예고편 중에서 못만들기로는 손에 꼽을 정도일 듯 하다. 저렇게 재미없는 예고편을 본 지 참 오래 됐다. 베오울프는 실사가 아니라 CG인 건가? 등장인물들의 얼굴이 뭔가 랜더링을 거친 느낌이다. 세브란스는 재미있어 보이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히어로의 예고편은 본편을 본 입장에서 보면 참 제대로 낚시라는 느낌. 첫눈인가 하는 이준기 주연 영화는 예고편만으로도 절대 보고 싶지 않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오메가 맨을 리메이크하는 아이 앰 레전드는 윌 스미스가 주연인데 아직 별로 찍은 게 없어서인지 그야말로 맛보기다. 2. 예고편 이야기를 한 건, 도로로라는 영화에 대해 그다지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확인한 네이버 영화평들은 악평 일색이었는데, 그래도 그걸 무릅쓰고 덕심 하나로 봤다만 아니나 다를까... 무려 러닝 타임이 2시간 20분이다. 내가 발로 편집했어도 1시간 30분 정도에 짜를 수 있어 보인다. 주연인 츠마부키 사토시라는 애는 내가 안본 조제...에 나왔던 배우인 모양인데 필모그래피가 나름 화려하다. 시바사키 코우 역시 이것저것 영화에 많이 출연했던 모양인데, 난 배틀 로얄만 봤다. 누군지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한데, 그 때는 제법 연기가 좀 되는 듯 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인상쓰기와 짜증나게 소리지르기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일본 영화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었다면 배우에 낚였을 법 하다. 난 아니었지만. 3. 요즘의 대세인 CG조차 제대로 안쓰고 요괴의 상당수가 특촬기법으로 나타났다. 뭐, 하긴 약간 쓴 CG 역시 특촬 수준이었다만... 조연 중에서는 나방요괴로 나온 여배우가 최고의 미모를 자랑했다. 주인공의 동생 타호마루 역으로 나온 배우가 인상이 마음에 든다 했더니 노다메에서 미네 역으로 나왔던 애다. 4. 결론은, 최근 우연치 않게 일본 영화와 소설을 자꾸 보게 되는데, 그간의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선택들에 비해 이번에는 영 지뢰를 밟았다는 것. 물론 알고 밟은 지뢰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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