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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읽고서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지만, 사람이 어디 그런가? 보트 위의 세 남자를 읽고 나니 개는 말할 것도 없고가 다시 읽고 싶어졌었다. 하지만 그 후에 책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시간을 못냈는데 마침 공백이 생겨 마음을 먹은지 8개월만에 다시 책을 꺼내들었다.
다시 읽으니 뭔가 감상이 좀 달라진다. 우선, 처음 책을 읽었을 때 가장 불만이었던 건 빅토리아 시대 인간들의 짜증스러움과 그들에 대해 무한 친절을 보여주는 네드와 베리티 커플의 답답함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책을 읽을 때는 그런 걸 거의 못느꼈다. 그냥 원래 그런 사람들이거니 정도였다. 토시나 테렌스든, 네드나 베리티든 말이다. 아마 육년 사이에 내 성격이 아주 약간이지만 느긋해진 모양이다. 그리고 이 책이 내 생각보다 상당히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책을 보면서 중요한 세 커플을 기억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이 왜 코번트리에 가야 했는지 및 가장 중요한 한 커플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다시 읽어 보니 편집의 오탈자가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고,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를 장군이라고 표현해 놓는 등 오역 역시 몇군데 눈에 들어왔다. 뭐, 감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이 책을 다시 읽고 나니 이번에는 둠즈데이 북이 다시 읽고 싶어진다. 내 기억력이 아주 뛰어나서 정말 재미있었지만 다시 읽을 필요까지는 없는 책들은 내용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정말 재미있고 다시 읽을 때도 처음 읽는 것처럼 감동하면서 읽고 싶은 책들은 내용을 완벽하게 잊어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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