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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나 미녀와 야수는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비디오로 백번은 넘게 봤을 거다. 애들이 굉장히 좋아해서 집에서 거의 늘 틀어 놓고 살았었다. 그 후에 나온 디즈니의 일련의 만화영화들은 심지어 포카혼타스나 노틀담의 꼽추 같은 졸작들까지도 끝까지 다 봤었다. 그런데 이 라이언 킹만은 뭔가 코드가 안맞는지 끝까지 본 적이 한번도 없다. 앞부분 조금 보다가 보면 어느 순간엔가 잠들어서는 끝까지 깨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이 공연도 97년에 미국에 있을 때 뮤지컬을 시작한다고 예약 받고 난리가 났음에도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큰 딸이 정말 좋아하는 공연이라고 해서 가족들이 함께 보러 갔다. 본 결론은, 역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나 수준은 아니라는 점. 기억에 남는 노래도 없었고, 현란한 무대 장치는 어린이용이었지 어른들이 보고 신기해 할 만 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런 동작들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연습 정말 열심히 했을 것 같다는 점에서 갸륵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오히려 주연급인 나라나 심바 등의 댄스가 연습 부족인 듯 했다.) 1부에서는 중간에 너무 재미 없고 졸려서 여러번 졸았다. 그나마 티몬과 품바가 나온 이후부터는 좀 나아졌지만. 게다가 앞자리에 머리통이 엄청나게 크고 앉은키도 큰 애가 앉아 있는 바람에 무대의 20퍼센트 정도가 가려서 안보였었다는 점도 공연에 대한 비호감도를 상승시키는 데 한몫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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