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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에는 그저께 못봤던 넥스트를 보러 극장에 갔다. 분명히 7시 20분 상영이라는 걸 전날 확인했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가 보니 상영시간이 9시 20분으로 바뀌어 있었다. 젠장, 뭔놈의 상영시간표가 이틀 단위로 바뀐단 거냐? 열받아서 집에 돌아와 야구 중계를 보다가 우리 바보 타이거즈가 다시 한번 박살나는 모습을 보면서 (부상, 부상 그러지만 시즌 초에 애들이 이렇게 줄줄이 쓰러지는 건 감독의 책임이다. 애들 관리를 제대로 해야지. 내가 서정환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기는 해도 역시 감독은 김성한을 그대로 놔뒀어야 했다.) 열받아서 옷갈아입고 다시 나와 극장에 갔다.
넥스트는 예전에 책으로 볼 때 영화를 어떻게 만들지 상당히 궁금했었기 때문에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었던 영화라 여러 우여곡절을 무릅쓰고 결국 보고야 말았다. 소감을 결론만 간단히 말하자면 돈은 안아까웠다가 되겠다. 1. 다만 관객들 수준은 그야말로 안습.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20퍼센트 정도밖에 관객이 안들었다. 그 중에는 앞좌석에 발 얹어놓고 보는 놈, 계속 시끄럽게 떠드는 놈, 내 뒤에 앉은 놈은 음료수 컵을 계속 주물럭거리면서 부스럭 소리를 냈다. 하일라이트는 극장에서 제공한 발받침대. 좌석 중간에 복도처럼 만들어진 열에는 아예 발받침대를 놓아 두어서 신발을 벗고 볼 수 있게 돼 있었다. 보는 놈이야 편하고 좋았겠지만 발냄새는? 2. 맨처음 카지노에서 탈출하는 씬과 후반에 폭탄을 찾는 씬은 소설의 아이디어를 제대로 영상화했다. 이 장면을 쓰려고 나머지는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데도 굳이 필립 딕의 소설 원작 판권을 산 모양이다. 3. 제시카 비엘은 화면에서 보는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안예뻤다. 물론 왜 인기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제시카 심슨보다는 나았지만. 4. 니콜라스 케이지는 금년에만 벌써 고스트 라이더 이후 두번째로 보게 된다. 그것도 극장에서. 리빙 라스베가스도, 락, 콘에어, 페이스 오프, 아무 것도 극장에서 본 일이 없었는데 말이다. 사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영화 중에 제일 보고 싶었던 건 Bringing out the dead였는데 이건 아마 비디오도 출시 안됐을 것 같다. 5. 난 제대로 재미있게 봤는데, 일어서서 나오니 이 촌스런 작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관객 없는 이유를 알겠다고 떠들어댔다. 중간에도 계속 저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는 둥 군시렁거리더니. 마지막까지 안습. 이럴 때는 극장에서 영화 보기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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