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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본 영화였는데 본 지는 좀 오래 됐지만 뒤늦게 감상을 올린다. 사실, 굳이 감상을 올릴 만한 영화도 아니었다.
고스트 라이더는 마블 히어로 중에서도 B급이라고 알고 있는데, 영화는 C급으로 나왔다. 1. 니콜라스 케이지는 그렇게 하고 싶었던 수퍼 히어로 역을 하나 맡기는 했지만, 수퍼맨을 하고 싶어했다가 겨우 고스트 라이더를 했다는 건 좀 안습. 몸은 좋더라. 쟈니 블레이즈의 아역을 맡았던 배우는 스타쉽 트루퍼즈에서 쟈니 리코 역을 맡았다 사라져버린 캐스퍼 반 디엔과 좀 닮았다. (필모그래피를 보니 텔레비젼만 하는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쟈니 블레이즈가 하는 모터싸이클 쇼 같은 걸 보고 열광하는 사람이 실제로도 있나?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전혀 취향이 아니다. 2. 고스트 라이더는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과 같은 다크 히어로 계열로 분류되고 싶어 하기는 하겠는데, 실제로는 스폰만도 못한 깊이를 가졌다. 너무 2차원적이어서 차라리 더 재미있다. 특히 로맨스 라인은 단어 그대로 "코믹"했다. 3. 여주인공의 미모는 심하게 딸린다. 중간에 쟈니에게 바람 맞고 취해서 웨이터한테 "내가 안예뻐요?"하고 물어 볼 때 "응!"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실제로 웨이터도 그렇게 대답했지 않았나? 여주인공의 미모가 딸리는 영화를 보면, 제작비 규모가 작기 때문일 거라는 편견을 갖게 된다. 특히 이런 B급 히어로물의 경우는 여주인공으로 인해 C급으로 하락했다는 느낌이다. 4. 메피스토펠레스가 피터 폰다였다니. 몰랐다 하고 놀라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나는 실제로 피터 폰다의 얼굴을 못알아본다. 헨리 폰다와 제인 폰다는 알아볼 수 있지만. 5. 블랙 하트와 세 꼬마들의 찌질이 짓은 유치함의 극치. 어쩌면 그렇게 전형적으로 주접을 떨다가 전형적으로 사라져 버리는지 모르겠다. 6. 고스트 라이더로 변신해서 전 도시를 몽땅 뒤흔들어 놓고서도 정체를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건 코미디지만, 실제로 바닥에 떨어진 번호판 하나 보고서 쟈니를 범인이라고 확신해서 붙잡은 경찰관들도 웃기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블랙 하트를 잡아 버리고 나니 체포됐다가 탈옥까지 했던 쟈니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없이 해피 엔딩이라는 게 더 재미있다. 7. 속편을 의식하고 찍은 게 틀림 없다는 평을 듣는 엔딩에 대해서는 내 의견은 좀 다르다. 영화 초반에 아버지의 건강 때문에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했다가 뒷통수를 맞은 쟈니의 경험으로 볼 때, 메피스토펠레스가 아무 조건 없이 영혼을 돌려주겠다고 하는 게 더 수상하잖아. 따라서 메피스토펠레스의 제안을 거절하는 선택은 당연하다.(만, 과연 이 영화의 극본을 쓴 사람이 이런 생각까지 했을 수준일까는 의문이다.) 게다가 생각해 보면, 앞서서 영혼을 팔았던 쟈니의 전임자도 멀쩡하게 천국으로 가지 않았냔 말이다. 그렇다면 메피스토펠레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더 바보라는 결론이다. (물론 속편은 안나오겠지?) 8.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것만큼은 재미있었다. 하긴, 나야 콘스탄틴도 재미있게 봤었으니까.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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