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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의료법이 삼십여년만에 개정된다. 이와 관련해 의사협회에서는 오늘 오후에 서울, 인천지역의 집단휴진 및 과천에서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개정 의료법의 개악 부분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데, 나는 개정된 조문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의료법 개정이 개악인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복지부의 주장과 의협의 주장 중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할 자료가 없다. 다만 나는 유시민을 매우 싫어하고, 그 만큼이나 몇년 전의 집단 진료거부 사태 때의 의협 집행부와 현재는 국회의원이 된 신모씨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관련된 양측 모두에 대해 거의 동등한 양의 비호감을 갖고 있어 판단의 공정성을 잃을 상황은 아니라는 정도가 개인적 입장이다.
그런데 어제 모 라디오방송에서 복지부 관계자와 의협 현 회장이 전화 인터뷰 형식의 토론을 했다. 그걸 듣고는 의협의 한심함을 새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마디 언급하자면, 나는 선친께서도 병원을 하셨었고, 친척 중에 의사가 예닐곱명 있기 때문에 의사에 대해 무작정 거부감을 가진 사람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의사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보다 잘 알아서 그들에 대해 일반적인 경우보다는 객관적인 평가를 할 정도의 정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제 들었던 라디오 방송만을 근거로 이야기하자면, 우리나라 의사들은 정말 한심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수준은 그들이 뽑은 정치가의 수준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하듯이, 우리나라 의사들의 수준 역시 그들의 대표자인 의협 회장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할 것이다. 어제 나왔던 의협 회장은 두가지 점에서 한심했다. 첫째, 의료법의 쟁점에 대해서 단 한마디도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그냥 의사의 입장에서 볼 때 감정적으로 나쁘다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에 복지부의 담당자는 설득력 있는 내용을 유시민 식의 건방진, 그러면서도 그걸 매우 교묘하게 순화시킨 표현을 사용해 의협 회장을 비웃어 가면서 말했다. 방송을 들으면 의협 회장은 바보, 복지부 담당자는 옳은 말을 못되게 하면서 상대방을 은근히 경멸하고 비웃는 나쁜 놈, 하지만 꼭 집어서 어디가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 놈이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의협 회장이었다면 그런 점을 지적하면서 욕을 해 줬을텐데, 그 사람은 그런 사실을 깨달을 능력조차 없어 보였다. 둘째, 더 한심한 점은, 적어도 한 조직의 수장이라면, 자기가 쟁점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설득력 있는 말솜씨가 없다는 점을 스스로 깨달아서 자기보다 그런 기술적인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사람을 대신 내보낼 정도의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의협 회장은 주제를 모르고 덥썩 자기가 마이크를 들고 나섰다. 일반적으로 전장에서 장수가 앞장서야 한다는 추상적인 이야기를 많이들 하지만 그거 정말 멍청한 소리다. 지휘관이 선두에 나섰다가 맨 먼저 죽어 버리면 그 부대는 지리멸렬 괴멸돼 버린다. 따라서 올바른 지휘관일수록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휘하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적절한 지휘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휘관의 책무는 지휘이지 육박전이 아니란 말이다. 같은 맥락으로 의협 회장은 지휘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는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향후 의협이 보여 줄 난맥상이 예전 유행어대로 안봐도 비디오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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