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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위스에게 져서 16강 탈락했다. 토고나 프랑스전에서 전반에 리드당했을 때는 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이번 스위스전은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몹시 불길했다.
1대0으로 뒤진 첫골은 2002년의 폴란드전과 이탈리아전을 생각나게 했다. 폴란드전 때는 체력이 충분해서 상대와 바싹 달라붙어 헤딩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전에서는 체력이 떨어져서 밀착 마크를 하지 못했고 결국 그게 첫 실점으로 이어졌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인 듯 하다. 최진철의 순발력이 떨어진 것이 첫골의 헤딩을 허용한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논란이 크게 일 것이 분명한 주심의 오심에 대해서는 어차피 인간이 심판을 맡는 경기에서 오심은 당연한 시합의 일부다. 다만 문제는 그게 실수인가 아니면 의도적인가 하는 점인데, 전반에도 조금 그런 경향이 보였지만 후반에는 주심의 편파적인 파울 선언이 점점 드러나더니 결국은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말았다. 사실은 이런 상황이 안오기를 바랬다. 우리가 심판 판정으로 졌다는 이야기를 꺼내면 이탈리아나 스페인이, 특히 이탈리아가 고소해하면서 2002년을 씹을 게 틀림 없기 때문이다. 하여간 결국 지기는 졌다. 열심히 했고, 억울한 점도 있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여전히 부족한 골 결정력에 대해서는 우리가 스스로를 탓해야 한다. 첫골을 먹었을 때 계기가 된 박주영의 불필요한 파울은 경험 부족으로 인한 것이었고, 이후에도 집중력을 잃은 백패스로 몇번의 위험한 고비가 나타났다. 공격이 활발하고 주도권을 쥐고 있을 때도 실패했을 때의 비난이 두려운 탓이었는지 슛찬스에서 슛을 하기보다는 다른 선수에게 책임을 넘기려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전반적으로 이번 월드컵은 출전 팀들의 경기력이 저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그라운드 컨디션과 지나치게 탄력이 좋은 공에 적응이 부족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결과는 어쩔 수 없는 일이고 호주나 4강에 올라가기를 빌어 본다. 히딩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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