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목에 방울 달기

양 목에 방울달기양 목에 방울달기 - 10점
코니 윌리스 지음, 이수현 옮김/아작

1. 작가의 다른 작품에 비해 앞부분은 훨씬 더 어수선해서 잘 읽히지 않는다. 그렇지만 조금 지나가면 술술 재미있어진다.

2. 책의 재미와 별개로, 번역자도 한 이야기처럼, 코니 윌리스의 주변에는 반드시 플립과 같은 유형의 인간이 한명 이상 있을 것 같다. 둠즈데이 북의 길크리스트 교수라든가, 리알토에서의 호텔 접객원이라든가. 하여간 굉장히 낯익은, 현실에도 있을 것 같은 웬수단지가 아주 탁월하게 묘사된다.

3. SF라고 하기보다는 판타지 러브스토리에 해당될 작품인데, 작가 때문에 SF로 분류되는 듯. 그냥 진입장벽 없는 좋은 소설이다.
http://swordman.egloos.com2016-08-31T03:53:450.31010

롱 워크

롱 워크롱 워크 - 2점
스티븐 킹 지음, 송경아 옮김/황금가지

1. 여태까지 읽은 킹의 소설들 중 가장 못쓴 글이 아닌가 싶다.

2. 긴장감이 전혀 안느껴짐은 물론, 저런 식으로 다 죽는 게임에 참가하면서 기초적인 장비조차 제대로 챙기지 않는 애들이라는 설정이 벌써 한심하고 답답하다. 게다가 경쟁자가 죽을까봐 걱정해주는 비현실적인 고결함은 너무나도 위선적이다.

3. 내용도 그렇지만, 번역 역시 엉망.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문장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a href=http://asnever.blog.me/220798530290>이 블로그에서 번역을 엄청 지적</a>했었는데, 책을 다 읽으니 지적이 오히려 관대했다는 느낌이다. 번역자는 킹의 글을 읽기조차 싫은 상태에서 계약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번역한 것같다.

4. 그다지 재미 없는 책. 그에 더해서 엉터리 번역이 별점을 하나는 깎았다.
http://swordman.egloos.com2016-08-28T07:44:200.3210

로버랜덤

로버랜덤로버랜덤 - 6점
J.R.R 톨킨 지음, 크리스티나 스컬 & 웨인 G. 해몬드 엮음, 박주영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1. 딱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든 침대머리 이야기 수준. 그런데, 그렇게 시작한 푸우나 앨리스보다 훨씬 못하다.

2. 이야기에 드라마가 거의 없어서, 톨킨은 장편이 아니고서는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까지 들 정도다.
http://swordman.egloos.com2016-08-28T07:10:220.3610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 8점
필립 K. 딕 지음, 조호근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1. 필립 딕의 단편집. 이 한마디로 모든 설명이 가능한 책이다.

2. 당연히 좋은 단편도 있고, 좋지 않은 단편은 더 많다.

2-1. 뭐니뭐니해도 가장 유명한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가 제일 좋았다. 수록작이 하도 많아서 제대로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전자개미, 표지로 판단하지 말지어다 같은 것들이 괜찮은 편.

2-2. 독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명백히 갈릴 책이다.
http://swordman.egloos.com2016-08-21T23:53:020.3810

스타트렉 비욘드 영화

1. 트레키는 아니지만 스타트렉 오리지널 시리즈를 텔레비젼을 통해, 또는 AFKN으로 재미있게 봤었고, TNG를 보면서조차 커크가 아닌 대머리 선장은 정통성이 없다고 느꼈던, 그리고 소박한 오리지널 시리즈의 영화판들, 특히 넥서스를 즐거워했던 세대로서 스타트렉의 리부트는 정말 마음에 들었었다.

1-1. 근데 이번 건 좀...

2. 그렇게 수상하기 그지 없는 여자의 한 마디에 엔터프라이즈를 아무 대책 없이 파견한 스타플릿이나, 또 아무리 봐도 적이 분명한 상대를 만났음에도 아무런 사전 조치 없이 무작정 달려들다 우주선을 날려먹고 크루의 절반 이상을 죽게 만든 커크나 한심하기는 마찬가지. 이 부분에서 벌써 지난 두 편의 영화보다 개연성이 확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2-1. 그 외에도 영화 보면서 불만이 무척 많았다. 가령, 육체적 고통 때문에 행성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러대는 스팍이라든가, 아무리 생각해도 DEM으로 보이는 제이라(이름이 낯익어서 확인해 보니 킹스맨의 가젤)라든가. 포로들이 전송되는데 심지어 스톰트루퍼보다도 적중률이 낮은 총을 쏴대는 적들이라든가, 인디펜던스 데이급 결말이라든가...

3. 4D로 봤는데, 효과는 별로였다. 그냥 아이맥스 정도가 적당했을 듯.

4. live long and prosper를 하면서 스팍이 왼손을 쓰던데, 그래도 되는 건가?

5. 크리스 파인 얘 혼자만 왜 이렇게 늙었는지 모르겠다. 다른 애들은 다 처음과 큰 차이 없던데.

6. 불쌍한 안톤 옐친. 가뜩이나 이번 편에서는 등장 씬도 적고 비중도 낮아서 더 안타까웠다. 그래도 유작인데...

7. 다음 편에는 좀 만회해줬으면 좋겠다.

태권도가 재미 없는 이유 스포츠

1. 한 때 (관계자들 사이에서만) 크게 회자되었던 무사 : 4대 문파와의 혈투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엔딩 결투 씬에 대한 세평(네이버 영화평의 댓글들)이 태권도와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1-1. 물론 이런 호평도 있다.

2. 태권도를 두고 달라붙어 투닥거리는 게 동네 애들싸움 같다거나 빙빙 돌기만 하고 재미는 없다는 평을 많이 하는데, 그게 역설적으로 태권도의 발차기에 제대로 한 방 맞으면 곧바로 가버리기 때문이라는 위험성을 증명하는 게 아닐까 싶다.

마이 펫의 이중생활 영화

1. 보기 시작했을 때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장르였다.

1-1. 앞부분은 지루하다, 그리고 뱀이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

2. 30분이 지나가면 재미있어진다.

2-1. 맥스와 듀크의 생존권 다툼은 오히려 합리적이다.

3. 쿠키는 1개, 도대체 이 영화 리뷰하면서 쿠키가 2개라고 한 사람은 쿠키가 무슨 의미인지 아는 건가? 오프닝 쿠키 같은 소리를 하다니. 글 제목만 보지 말고 내용도 봤어야 했는데.

3-1. 아니면 내가 쿠키의 정확한 뜻을 모르는 건가?

4. 미니언즈는 의외로 안귀엽다.

슬램

슬램슬램 - 10점
닉 혼비 지음, 박경희 옮김/Media2.0(미디어 2.0)

1. 역시 닉 혼비의 책, 하이 피델리티보다는 낫다.

2. 주노가 생각나지만, 그 영화보다 훨씬 리얼하다. 특히 어려움과 부딛혔을 때 극복하기보다는 도망치고 싶어하는 인간 심리를 정말 공감 가게 묘사했다.

2-1. 그렇다고 잘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 역시 인생은 참 쉽게 술술 풀려나간다는 느낌이다.

4. 전반적으로 닉 혼비는 주인공이 너무 쉽게 성공하게 만든다. 피버 피치도, 하이 피델리티도, 네이키드 줄리엣도, 이 슬램 역시.
http://swordman.egloos.com2016-08-16T03:56:150.31010

하이 피델리티

하이 피델리티하이 피델리티 - 6점
닉 혼비 지음, 오득주 옮김/Media2.0(미디어 2.0)

1. 책의 재미와 상관 없이, 주인공이 정말 찌질하고 꼴 보기 싫은 놈이라 별점을 깎았다.

2. 닉 혼비는 주인공을 찌질이로 묘사하면서도, 상대방 여자들의 대사를 통해 주인공 로브는 다정하고, 재미있으며, 잘생긴 남자임을 강변하지만, 하는 짓이 찌질이라 그런 묘사는 주인공 보정 같아 보일 뿐 실제로 그렇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3. 이 책이 영화 하이 피델리티의 원작이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나 그거 봤는데?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검토해 보니 보지 않았다. 안보길 잘한 듯, 봤으면 짜증이 더 치솟아올랐을지 모른다.

3-1. 하지만 죤 쿠삭도 잭 블랙도 좋아하니, 한번 보게 될 수도 있다.

4. 내가 이런 식으로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들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감상이 좀 안좋은 것일지도...

4-1. 예를 들어 조영남 같은 인간들.
http://swordman.egloos.com2016-08-16T03:53:220.3610

신나는 원칙론 잡상

1. 페이스북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봤다. 모르는 사람이 쓴 글이기는 하지만 캡춰는 하지 않고 글만 복사해왔다.

1-1. 빈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개개인이 빈곤에 처했기 때문에 개인 책임도 아니고 사회가 책임질 문제, 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내 경우에는 자기 책임 여부와 관계없이 빈곤은 사회악이기 때문에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 가난하게 된 이유가 실제로 자기 책임이라고 할지라도 그 사람이 빈곤해져야 할 근거 따윈 되지 못함. 즉 책임의 비율에 따라 사람을 돕고 누구를 돕지 않을 선별하는 것이 아니라, 빈곤의 정도에 따라 지원을 통한 빈곤의 제거 또는 최소화를 도모해야 한다. 살인이나 절도 등 범죄를 저지른 사람조차 보장되는 것이 인권인데, 방탕과 무능력에 의해 빈곤에 빠졌다는 근거로 자기책임론을 들먹이며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는 '비공식적인 처벌'을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 극단적인 사례ㅡ예컨대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거나 사업에 모든 걸 걸다가 파산한 사람들을 들먹이면서 이런 사람에게도 복지 혜택을 줘야 하냐고 말하는 경우가 있으나, 오히려 자기 재산을 관리할 수 없는 무능력이 있다면 그러한 것이 생존권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복지 혜택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는 것. 그러한 관점에서 빈곤한 사람에게 복지를 제공할 때 그에게 책임은 있는지 뭘 하는 사람인지 따지면 안 됨. 지인이라면 정신차려라 쓴소리는 할 수 있겠지.

2. 저런 말 하는 건 좋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그러려면 네 돈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면 어떻게 반응할까?

2-1. 그 동안은 너한테서 세금을 안받았지만, 도박으로 전재산을 날려 알거지가 된 사람을 먹여살리려다 보니 국가 재정이 부족해 면세점을 올린 결과 너로부터도 세금을 연간 오백만원씩 걷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3. 원칙적으로 국가가 전국민을 상대로 한 최소한의 안전망을 갖춰주는 것이 맞고, 그 안전망의 높이가 점점 위로 올라갈수록 좋은 것도 맞지만, 그를 위해서는 굳이 안전망을 지 손으로 찢고 나가려는 인간에 대한 대책과 그 안전망을 높이기 위한 다른 구성원들의 희생이 필요하다.

3-1. 그러나 저런 원칙론을 신나게 떠드는 사람들일수록 희생에 관한 고려는 해 본 일조차 없는 게 대부분이지.

4. 지적할 부분은 더 많지만, 굳이 그런 정력을 쏟을 수준의 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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