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우리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 2점
로버트 마틴 지음, 김홍표 옮김/궁리

내가 기대했던 내용의 책이 아니다. 좀 더 가볍거나, 아니면 차라리 좀 더 전문적이었거나 했어야 할 듯.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 8점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비룡소

1. 평을 쓰려고 봤더니 이 책이 아마도 별에서 온 그대에 나왔었나 보다. 난 드라마를 안 봐서 그 사실을 몰랐다.

2. 드라마와 별개로 이 동화는 참 좋다. 내용이. 지나친 강요도 없이 잔잔하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3. 평은 대체로 비슷할 듯. 악역은 이유 없는 악역이고, 불쌍한 아이는 눈물을 흘리게 하고, 착한 아이는 아무런 보상도 못 받은 채 희생만 한다. 그리고 예상했던 운명적 해피 엔딩.

4. 괜찮은 책이다.

허공에서 춤추다

허공에서 춤추다 - 6점
낸시 크레스 지음, 정소연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1. 낸시 크레스의 SF 중단편 모음집이다. 특이한 건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표제작이 맨 마지막에 있다는 것.

2. 작가의 대표작이라는 스페인의 거지들이 제일 괜찮았다. 불면인이라는 설정이나 그로 인한 그야말로 멍청한 인류의 갈등이나, 참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였다. 일본의 영향력에 대한 확인은 여전히 좀 부러웠지만.

2-1. 이 작품은 사실 중편으로 썩이기는 아까운 설정인데 그게 장편화는 또 실패했다니 작가의 강점이라는 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장편에 능한 다른 작가가 이 설정으로 써보면 또 좋은 작품이 나올 듯도 싶은데 말이다.

3. 파이겐바움 수, 경계들, 딸들에게, 진화, 성교육, 오늘을 허하라, 올리트 감옥의 꽃, 여름 바람은 그저 그랬다.

4. 오차범위도 제법 괜찮은 편.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특이한 글이었다. 재미보다는 뭐랄까 나름대로 인생에 대한 성찰이 들어간.

5. 언제나 당신에게 솔직하게는 내 취향에 가장 안 맞는 작품.

6. 허공에서 춤추다는 어쩌면 가장 전형적인 SF.

7. 해설에도 나와 있듯이 이 작가는 화학, 유전학에 특장이 있는 사람인 듯 싶다. 전체적인 단편 수준은 높은 편이었다.

몬스트러몰로지스트

몬스트러몰로지스트 세트 - 전4권 - 3점
릭 얀시 지음, 박슬라 옮김/황금가지

1. 컨셉이 재미있어 보여 잡은 책이다. 가공의 괴물학이라니.

2. 1~3권은 그런대로 재미있는 편. 괴물 위주로 끌고 나가는 스토리는 볼 만 했다.

2-1. 다만, 스토리를 쉽게 끌고 가고 싶은 나머지, 등장인물들을 바보로 만든 진행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등장인물이 바보일 수는 있지만 최고의 지성 어쩌구 해 놓고 그러면 안되지.

2-2. 까메오들을 바보 만든 것 역시 많이 비겁하다. 특히 코난 도일의 경우.

3. 그래도 3권까지는 중간은 갔는데, 4권은 막장의 극치다. 자기 딴에는 반전을 노린 것 같지만, 이건 도대체가... 지금까지 따라와준 독자에 대한 결례도 정도가 너무 심하다.

3-1. 읽지 않기를 권한다. 영화화는 개뿔. 뭐, 천재라면 설정만 따와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겠지.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 - 8점
곽한영 지음/창비

1. 저자는 부산대 사대 교수라고 한다. 사대 교수라는데 쓴 책은 제목상 법 관련서로 보이는 교양서들이 많다.

1-1. 자기가 수집한 동화책 등의 원서를 수집하면서 알게 된 관련 이야기들을 쓴 책인데, 내용은 상당히 재미있다.

1-2. 거론한 텔레비젼 프로그램의 명칭이나 글의 내용을 보면 저자는 나보다 연배가 살짝 낮을 듯 싶다.

2. 언급되는 책은 열권. 작은 아씨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톰 소여의 모험,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 보물섬, 빨간머리 앤, 하늘을 나는 교실, 안데르센 동화집, 곰돌이 푸 시리즈, 닐스의 모험이다.

2-1. 루이자 메이 올컷의 불행한 삶, 마크 트웨인과 진 웹스터, 올컷의 흥미진진한 관계, 루이스, 트웨인, 배리의 이상한 성격, 피터 팬의 원전이 무엇인지 등 책에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3. 근래에 읽은 책 중 재미있기로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세 군데서 약간의 감점이 있다.

3-1. 밀른에 대한 묘사가 지나치게 밀른에 호의적이다. 밀른의 경우 루이스나 배리, 혹은 브론슨 올컷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다.

3-2. 그리고 빨간머리 앤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이 1979년 다카하타 이사오의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라고 주장하지만, 앤 시리즈 중 첫 권은 1960년대에 이미 알려져 있었고, 나는 1974년 경에 전질 번역본을 읽은 기억이 있다.

3-3. 닐스의 경우 역시, 김만준의 모모가 미하엘 엔데의 모모가 아니라 자기 앞의 생의 모모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건 그렇다 치고, 닐스의 모험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이 1981년에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라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1970년대 초반에 세계명작동화집에서 이미 충분히 소개되어 있었고, 나도 그 시기에 책을 읽었었다.

4. 이런 사소한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책은 무척 재미있다. 집사람에게 권유했을 정도.

갈리아 전쟁기와 내전기

갈리아 전쟁기 + 내전기 세트 - 전2권 - 4점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김한영 옮김/사이

극히 재미 없다. 문장이 좋은지는 라틴어 원문을 안 봤으니 모르고. 그냥 콜린 매컬로의 로마의 일인자 시리즈를 보는 게 백배 나은 듯.

베어타운

베어타운 - 2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다산책방

1. 오베라는 남자는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었지만, 등장인물들의 짜증 유발도는 평균치를 한참 윗돌았는데, 그 다음 작품인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그 정도가 수인 한도를 한참 상회해서 결국 이 작가의 작품은 다시 읽지 않기로 결심하고 브릿마리는 손도 대지 않았다.

2. 하지만 약 2년만에 과거의 감상을 까먹고 이 책을 손에 잡고 말았다.

3. 사람은 바뀌는 게 없는 법이다. 짜증 유발도 역시 마찬가지다.

4. 다시는 손을 대지 않기로 굳게 결심했다. 잊어버리지 말아야지.

다운빌로 스테이션 2

다운빌로 스테이션 2 - 2점
C. J. 체리 지음, 최용준 옮김/열린책들

1. 원래 SF라는 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그 본질적인 요소 중 하나인 만큼, 그 예측한 미래가 왔을 때는 힘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1-1. 하지만 진짜 걸작은 그 때가 왔어도, 독자들이 자동적으로 그건 그거, 이건 이거라는 일종의 평행우주적 사고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아톰이나 블레이드 런너 같은 것들이 그렇다.

2. 그런데 이 다운빌로 스테이션은 그 시기가 3백년이나 남았는데도 이미 낡았다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다. 매우 지루하고 읽기 괴롭다.

다운빌로 스테이션

다운빌로 스테이션 1 - 4점
C. J. 체리 지음, 최용준 옮김/열린책들

1. 믿고 읽는 최용준의 해설과는 달리(아니 어쩌면 해설에서 쓴대로) 재미가 별로 없다.

2. 등장인물의 묘사가 별로 깊이가 없고, 스토리도 혼란스럽기만 하다. 상황의 설명과 장면의 묘사 간에 미묘하게 균형이 맞지 않는다.

3. 설정을 빌려온 듯한 존 스칼지의 무너지는 제국이 훨씬 재미있는데, 그건 작품의 출간 시기를 보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깨어난 신

깨어난 신 - 5점
실뱅 누벨 지음, 김명신 옮김/문예출판사

1. 관성으로 읽기는 했지만, 전작만"도" 못하다. 게다가 완결도 아니다. Only Human이라는 제목의 제3부가 출간됐다고 한다. 번역 중이겠지.

2. 테미스보다 더 신식 로봇이 십수대 나타나는데, 뒷부분에서 그들이 대학살을 벌인 이유를 해설한다. 실수였다나?

2-1. 일단 그런 선진 문명을 가진 자들이 그런 초보적 실수를 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

2-2. 런던에서 반월형 대학살을 한 게 설명되지 않는다.

3. 1부에서는 기능적으로 라이언을 병신 만들더니, 2부에서는 역시 비슷한 사유로 카라를 죽여버린다. 아무 당위성 없이.

4. 게다가 갑작스런 외계 여행으로 끝나는 결말은 이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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