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 이촌동편 방송

1. 그 동안 미심쩍었던 수요미식회의 신빙성에 대한 나 나름의 확신을 가지게 하는 편이었다.

2. 이촌동 주민으로서 갯마을, 아지겐, 금홍이 대표 식당으로 선정된 건 수긍하기 어렵다.

2-1. 갯마을은 그나마 좀 낫지만, 이 역시 한강맨션 상가에 있던 본점이 망해나간 사실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 그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근래에 맛이 확 떨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폐점 사실이 그다지 놀랍지 않았던 점. 현재의 위치는 이촌동이라고 하기는 좀 어려운 점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갯마을 선정에 대한 수긍도는 7,80%나 될까?

2-2. 아지겐은 이전에 시장 2층에 있을 때는 확실히 맛집이었는데 그 곳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현재의 위치로 옮긴 이후에는 간이 아주 이상해졌다. 대표로 소개된 메뉴들은 내 취향이 아닌 탓에 안먹어 본 것들이었지만 굳이 그게 아니라도 맛집이라기에는 요리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 수긍도는 70% 언저리?(그나마 미타니야나 스즈란테이를 택하지 않은 건 다행이다.)

2-3. 금홍은 셋 중 가장 수긍하기 어렵다. 동강이나 야래향이 상대적으로 더 나을 거다. 물론 동네 식당인 만큼, 동강, 야래향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3. 게다가 화면에 나온 음식들은, 내가 평소 방문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이었다는 점에서(방문평 중 양이 많았다는 소리에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방송 버프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4. 나더러 꼽으라면, 기꾸(촬영에 응하지 않았겠지만), 모모야(를 비롯한 우동집들), 마산아구찜 정도를 고를 것 같다. 가 보지는 않았는데, 요즘 제일 핫하다는 수퍼판은 또 어떨지 모르겠다.

4-1. 저런 집들보다는 시장통 속의 옹기종기 조그마한 집들, 이촌포차, 이모네, 곱사랑, 세가치 같은 곳들을 소개해주는 게 임팩트는 없어도 주민들 입장에서는 더 호감 가지 않았을까 싶다.

5. 하여간 수요미식회는 앞으로 믿고 보지는 않겠다.

영혼의 도서관

영혼의 도서관영혼의 도서관 - 9점
랜섬 릭스 지음, 이진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1. 제이콥과 엠마의 관계는 피터팬과 웬디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1-1. 피터팬은 새드 엔딩이었고, 에이브와 엠마의 관계는 피터팬의 복사판이었지만 제이콥은 작가의 반칙성 설정으로 인해 해피 엔딩이 됐다.

1-2. 뭐, 그렇게 해 두는 게 시리즈의 후속을 써내리기에 더 편하기는 하겠다.

2. 작가의 처녀작이라고 하는데, 집단 전투신을 가능하면 회피하려는 데서 경험 부족이 조금 느껴지기는 한다.

4. 삼부작의 마무리는 비교적 깔끔한 편.

4-1. 영화 스토리와는 거의 일치하는 부분이 없다. 영화의 중반 이후는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영화 흥행이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속편이 나온다면 거의 완전한 오리지널 스토리로 갈 듯하다. 이 삼부작의 나머지에서는 영화화를 끌어낼 만한 요소가 별로 없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4-26T10:17:050.31010

할로우 시티

할로우 시티할로우 시티 - 8점
랜섬 릭스 지음, 이진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1. 페러그린 3부작의 2권이다.

1-1. 평은 ˝딱 2권이다˝ 한마디면 충분할 듯. 사건을 전개시키기 위한 스토리들이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4-18T03:55:420.3810

로마의 일인자

로마의 일인자 1~3 세트 - 전3권 (본책 3권 + 가이드북)로마의 일인자 1~3 세트 - 전3권 (본책 3권 + 가이드북) - 10점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교유서가

1. 아주 재미있게 봤다.

1-1. 지난번 읽었던 로버트 해리스의 임페리움 트릴로지보다 훨씬 낫다. 아마도 주인공이 더 나아서일 듯 하다.

1-2. 로마사 트릴로지가 잘 머리속에서 못받아들여졌던 이유를 이 책을 읽고 나니 깨달았다. 키케로를 띄우기 위해
카이사르의 격을 낮추고, 그러다보니 카이사르에게 당한 폼페이우스를 완전히 바보로 만들어놓아서였다. 등장인물들이 전부 하향평준화되었던 것.

2. 가이우스 마리우스보다 술라가 훨씬 생동감 있게 그려졌다. 분명 악한임에도 매우 매력적이다. 2부도 기대된다.

3. 다만 사료에 있었던 것 같은 원로원 의원들의 무의미한 반대나 주장들에 일일이 타당성을 부여하려다보니 내용의 일부에 무리가 있었던 점은, 사료를 근거로 글을 쓰는 작가로서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일 거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4-18T03:46:500.31010

기내에서 본 영화들 영화

1. Why Him : 제임스 프랑코는 요나 힐과 함께 요즘 가장 마음에 드는 배우다. 아주 가볍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본 코미디.

2. 퓨처라마 시즌1 : 못봤던 작품을 몰아서 봤다. 나머지 시즌도 보고 싶지만, 심슨즈가 그러하듯 굳이 안봐도 괜찮다.

3. 검찰측 증인 : 마를레느 디트리히가 연기를 잘한다. 스토리는 의외로 기억보다 엉성했다.

4. 머펫 : 2011년 작. 제이슨 시걸이 에이미 아담스와 함께 나온다. 에이미 아담스는 다른 어떤 영화보다 여기에서 제일 예쁘게 나온 듯하다. 잭 블랙, 짐 파슨스, 켄 정 등 까메오도 무척 화려하다. 아주 재미있게 봤다.

토니 로모? 스포츠

저 정도의 결정을 했다면, 정말 극단적인 family guy거나 아니면 몸 상태가 도저히 경기를 뛸 수 없을 정도였겠지.

난 사실 처음 듣고는 안믿었는데.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 10점
랜섬 릭스 지음, 이진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1. 페러그린이 아니라 페레그린으로 검색하면 다른 책이 나오기에 설마 요즘 세상에 판권을 제대로 계약 안한 해적판인가 싶었는데, 좀 더 확인해 보니 페레그린은 그래픽 노블이었다.

2. 영화와는 차이점이 좀 있는데, 일단 아직 뒷부분을 안봐서 그렇지만 3부작인 책의 1권 내용은 영화의 전반부 정도다. 이 정도 분량의 책이라면 영화 한편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스토리가 넘쳐서 빠진 부분이 많아야 할텐데, 빠진 부분은 별로 없다. 늪 속에서 발견된 어린아이 에피소드 정도? 그 만큼 영화 시나리오가 매끄러웠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2-1. 가장 큰 차이는 여주인공인 에마의 능력. 영화의 공기 관련된 능력이 아니라 양손으로 불을 일으키는 능력인데 영화의 능력이 좀 더 나은 듯 하다.

3. 아직 2,3권을 못봐서 그렇지만, 영화의 뒷부분은 3권의 내용을 일부 변형한 스토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3-1. 근데 영화 뒷부분은 오히려 스토리가 좀 날아다녀서 허술했다고 생각했었다.

4. 제일 어색한 점은, 할아버지의 옛여친과 사귀면서 제이크(그리고 에마도)가 아무런 도덕적 갈등을 느끼지 않는 점인데, 이건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친 도덕적 갈등은 이제 좀 질리니까.

5. 쉽게 술술 잘 읽히는 괜찮은 판타지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4-04T03:43:160.31010

류소연의 우승과 렉시 탐슨의 벌타 스포츠

1. 결과적으로 렉시 탐슨은 벌타가 없었다면 4타 차의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류소연은 평생 줏어먹은 우승자라는 꼬리표를 떼기는 어려울 거다.

1-1. 특히 마지막 홀에서 미국 관중들의 렉시 연호를 보면 더 그렇다.

2.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골프 치는 사람들은 대체로 동의할 건데 렉시 탐슨의 마킹 실수는, 절대로 실수가 아니다. 마킹을 공 뒤에 하지 않고 옆에 하는 애는 의도적으로 옆에 하는 거다. 계속 중계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렉시 탐슨은 그런 식의 마킹을 여러번 했을 건데 그 때는 재수 없게도 카메라가 너무 클로즈업해서 촬영했기 때문에 걸린 것 뿐일 거다.

2-1.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이기 때문에 임경빈씨는 실수였을 거라는 식으로 애써 감쌌고, 박인비도 인터뷰에서 그런 식으로 말했는데, 렉시 탐슨이 미국인이 아니라 태국인 쯤 됐으면 적어도 갤러리나 방송이 그렇게까지 감싸지는 않았을 거다. 좀 더 엄하게 잘못을 지적하고, 꾸짖었을 가능성이 높다.

3. 자기는 억울하다고 울었지만, 실격 안당한 걸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거다.

헌재의 탄핵 결정과 법꾸라지 논란 법조

1. 헌재의 탄핵 결정문을 읽어보면, 탄핵을 인용한 이유는 박근혜씨에게 헌법 수호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이다.

1-1. 그런데 헌법 수호 의지가 없다고 한 판단의 근거는 아무리 보더라도 박근혜씨가 헌법상 인정된 자신의 방어권을 행사했다는 점인 걸로 보인다.

2. 언론은 김기춘, 우병우를 법꾸라지라고 부른다. 법을 잘 알아서 법의 맹점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다는 의미인 듯 하다.

3. 그런데 이 두 가지 논의를 관점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면 굉장히 이상한 이야기가 나타난다.

3-1. 헌재의 헌법 수호 의지 논의는 피의자가 왜 수사기관의 수사에 협조하지 않느냐는 타박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피의자는 수사에 협조할 의무가 없고, 이를 거부하는 것은 헌법적 권리의 행사다다.)

3-2. 언론의 법꾸라지 논란은 왜 피의자가 자백하지 않느냐는 추궁이다.(오히려 자백의 강요는 위헌적 행동이자, 상황에 따라 형사적으로 처벌받는 범죄가 될 수 있다.)

4.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평소 경찰이나 검찰이 피의자를 상대로 수사할 때, 또는 재판 과정에서 피의자의 악성을 주장할 때 동원하는 논리이고, 법원이나 언론은 늘 그런 검경의 태도를 비판해 왔었다.

4-1. 그런데 이 두 문제에는 왜 이런 태도를 취하는 걸까?

4-2. 원칙이 없었기 때문, 또는 뭐가 원칙인지를 모르기 때문일까?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

5. 이러한 태도를 짧은 시간 내에 바꿀 수는 없을 건데, 그렇다면 지금 자신들의 행동이 어떤 원칙에 입각한 태도인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앞으로도 그 자세를 유지해줬으면 좋겠다.

피노키오

피노키오피노키오 - 10점
카를로 콜로디 지음, 야센 유셀레프 그림, 김홍래 옮김/시공주니어

1. 솔직히 디즈니의 동화 외에 이 책을 제대로 완역본으로 읽어본 일은 없다. 그래서 지미니 크로켓이 디즈니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좀 놀랐다.

2. 전체적으로 재미있다. 쉽게 읽히기도 하고, 오래 생명력을 얻는 고전이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2-1. 물론 제페토의 캐릭터에 일관성이 전혀 없다든가, 파란 머리 요정이 너무 DEM이라든가 하는 단점이야 있지만 그 시기의 소설에서 이 정도 단점을 문제삼는 건 정당하다고 보기 어렵다.

3. 고래가 아니라 상어였던 것도 특이했는데, 당나귀가 된 친구가 결국 죽는 일 같은 건 잔혹동화의 전통을 이어받은 게 아닌가 싶었다.

4. 목목목목목목일인 장난감 나라는 애들에게는 꿈이었겠지.
http://swordman.egloos.com2017-04-03T03:11:01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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