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벌 - 스티븐 킹

리바이벌리바이벌 - 8점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황금가지

1. 킹은 나이 들면서 글이 점점 부드러워진다. 장르 소설보다는 일반 소설에 더 가까워지는 느낌, 즉 문장에 서슬이 사라졌다.

2. 그래서인가? 소설로서는 결말을 제외한 부분은 오히려 더 좋았다.

2-1. 다만 결말의 하일라이트 부분은 많이 실망스러웠고, 거기까지 몰아붙이는 힘도 부족했다. 제이콥스에 대한 제이미의 반감에 공감이 잘 안가서일 수도 있다.

3. 결론적으로 평작이라고 해야겠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2-24T11:55:350.3810

일개인적무림 영화

1. 어제 잠이 안와서 케이블을 보다가 멋있어 보이는 듯한 제목에 혹해서 봤다.

1-1. 결과적으로 멋있다기보다는 겉멋이 들었다고 해야겠다.

2. 영화의 최고 발암요소는 무능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양채니가 연기한 여자 반장. 판단력도, 지휘력도, 력자로 끝나는 건 아무 것도 갖고 있지 못할 것 같은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했다. 아, 소리는 잘 지르더라.

2-1. 어렸을 때는 그런 생각이 안들었는데 지금 보니 김건모 엄마와 많이 닮았다.

2-2. 양채니와 비교하니 사매 역을 맡은 백빙이 미인 같아 보였다.

3. 국내외 무협소설에 보면 무치(武痴)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데, 이 영화의 왕보강처럼 사이코패스적 성격을 제대로 묘사하는 경우는 없다. 무술에만 미쳤을 뿐 다른 부분은 거의 정상적이거나 오히려 성인군자에 가깝게 나오는데, 무술에 이 정도 미쳤다면 다른 분야에서 정상적일 수는 없다. 유일하게 묘사가 마음에 든 캐릭터.

4. 스토리가 지나치게 엉성해서 왜 그럴까 궁금했었는데, 엔딩 크레딧을 보니 이해가 갔다. 감독은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게 아니라 역대 무술 감독과 배우들에게 헌사를 바치려고 했던 거였다.

나이트 매니저 1

나이트 매니저 1나이트 매니저 1 - 4점
존 르 카레 지음, 유소영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1. 구성은 난잡하고, 진행은 지지부진하고, 설명은 불친절하고, 스토리는 예상 가능하고, 동기는 수긍하지 못하겠고, 그 와중에 민폐는 또 민폐대로 끼치고.

2. 결정적으로 문장이 개판이고.

3. 1권 읽은 시간이 아무리 분해도 2권은 안읽을 생각이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2-17T03:56:070.3410

스틸 볼 런 만화

스틸 볼 런 10스틸 볼 런 10 - 10점
아라키 히로히코 지음/애니북스

1. 죠죠 시리즈의 번역이 뜸한 와중에 매우 오랜만에 나온 만화.

2. 예전에 분명히 인터넷에서 읽은 기억이 있는데, 전혀 본 적이 없는 스토리다.

3. 이 놈의 기억력.
http://swordman.egloos.com2017-02-17T03:53:470.31010

정신기생체

정신기생체정신기생체 - 5점
콜린 윌슨 지음, 김상훈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1. 원래 이 책은 볼 생각이 없었다.

1-1. 그 이유는, 첫째 내가 철학을 안좋아하기 때문이다.

1-2. 둘째는 예전에 좌백이 혹평했던 기억이 무의식 속에 남아있었기 때문일텐데

1-3. 그 사이에 혹평을 까먹어버렸고, 바벨17이 마음에 들었었기 때문에 같은 시리즈에 대한 호감도가 나도 모르게 올라가 있어서였을 거다.

2. 책에서는 머릿말이 제일 재미있다. 히로시마 부분이 특히.

2-1. 즉, 본문은 재미 없다는 소리다.

3. 나는 글을 쓸 때 전체적인 구상을 다 갖춰놓지 않고서는 글이 시작되지 않는다. 따라서 콜린 윌슨이 이 글을 쓴 스타일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

3-1. 그러나, 이 사람은 (이 책에 한정해서는, 다른 건 안봤으니까) 글 솜씨라는 게 없는 듯하다. 소설을 쓴다는 의식도 부족하고, 소설을 쓸 실력도 부족해 보인다.

3-2. 묘사나 서술이 아니라 설명만으로 글을 이어가는 책들(내가 예전에 표류공주라는 책을 극히 싫어했던 이유가 이거다), 할 말은 많은데 그걸 매끄럽게 이어내지 못하고 줄줄이 쏟아내면서 주입시키려 드는 책들의 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4. 게다가 내용에 있어서도 이런 식의 극단적 유사과학을 밀어붙이는 책(글이라는 표현은 별로 사용하고 싶지 않다)이 어떻게 판타지가 아닌 SF로 분류되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4-1. 염력으로 달을 자전시키고, 달의 공전 속도를 빠르게 해서 태양 옆으로 보내버리는 장면만 봐도, 달이 없을 때의 지구의 상태 같은 건 상상도 못했다는 게 너무 뻔하게 보인다.

4-2. 그 외의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같은 걸 보더라도, 사회 경험 없는 중학생이 뇌내망상으로 쓴 소설보다 크게 나을 게 없는 티가 너무 난다.

5. 그래도 어째어째 끝까지 읽기는 했는데(좌백은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오마쥬라고 말했지만, 그건 중간까지만 봐서 그런 거고, 아마 끝까지 읽으면 오히려 러브크래프트 신도들은 불쾌감을 느낄 거라는 김상훈의 평이 와 닿을 걸?) 정말 재미 없었다.

5-1. 본인은 언급도 안하지만, Sinister Barrier(보이지 않는 생물 바이튼)의 영향을 안받았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고, 그런 류 소설들의 상위호환이라는 자화자찬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6. 결론은 비추작. 시간이 많이 아깝다.

6-1. 그리고 (책 하나로 판단하기는 뭐 하지만, 본인 스스로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는 책인 점을 감안할 때 성급한 판단은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나이브한 사람이 그렇게 철학적으로, 혹은 인문비평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2-17T03:51:040.3610

캡틴 선더볼트

캡틴 선더볼트 1캡틴 선더볼트 1 - 8점
아베 가즈시게.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민음사

1. 딱 이사카 고타로 특유의 스타일 책이다. 술술 읽히면서도 앞뒤를 딱 맞춰서 복선을 제대로 다 회수한다.

1-1. 근데 뭔가 있는 척 하고 나와서 바보 된 마쓰다는 좀... 보기만 해도 바보 같았다.

1-2. 총에도 겁내지 않고 정부 대신 뒷일을 다 처리해주는 쓰쓰이인지, 쓰쓰무인지 하는 노인네를 등장시킨 건 이사카 고타로 특유의 속 편한 해결 방법.

1-3. 주인공 둘 중 모든 민폐의 원흉인 아이바가 행복해지는 건 좀 비현실적이다.

2. 일본이 개발한 생화학무기를 미국이 가로채서 완성시킨다는 발상은 딱 일본 수준의 상상력이어서 좀 거북했다.

2-1. 그에 더해서 동경 대공습에 대한 피해자 코스프레 역시.

2-2. 그리고 화산분화구의 물은 결국 거의 맥거핀인데, 그걸 끝까지 뻔뻔스럽게 끌고 간 게 어떻게 보면 작가의 실력이라고 할 수도.

3. 뭐, 그래도 전체적으로 스피디한, 소일거리로는 괜찮은 책이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2-17T03:45:340.3810

자유한국당 시사,정치

1. 사람들이 왜 이렇게 생각이 없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의 바른정당도 그렇고. 그렇게 이름 짓는 센스가 없을까?

2. 옛날과 달리 요즘은 부모들이 아이들 이름을 지을 때, 놀림받지 않을 이름을 고르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지금 아이들 중에는 김치국, 김장철 이런 이름은 없을 거다.

2-1. 개인의 이름도 그런데, 정당 정도 되는 이름이면 좀 더 많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가뜩이나 정치적 반대자들로부터의 비아냥은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으니 말이다.

3. 자유한국당이라는 이름을 자신들은 한국당이라고 불러주길 원했고, 더민당의 이의에도 불구하고 선관위에서는 한국당이라는 약칭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3-1. 사실 이름으로 따지자면 한국당보다는 우리당이 더 문제 많은 이름이었다. 그 정당을 싫어하는 사람조차 우리당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상당수가 우리당이 아닌 열우당이라고 불렀다.)

3-2. 따라서 우상호씨가 그런 주장을 하는 건 좀 염치 없는 행동이다.

4. 그와 별개로, 내 생각에 자유한국당은 조만간 한국당이 아닌 자한당, 더 줄여서 잔당이라고 불릴 가능성이 매우 높고, 특히 일부에서는 유신잔당이라고 부를 게 틀림 없다.

4-1. 이 정도는 충분히 내부 검토 과정에서 고려되었어야 하는 사항 아닌가?

4-2. 제발 전문가 좀 데려다놓고 일들 했으면 좋겠다.

하드 SF 르네상스 1권

하드 SF 르네상스 1하드 SF 르네상스 1 - 6점
데이비드 브린 외 지음, 홍인수 옮김/행복한책읽기

1. 중고샵에서 살 수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2권보다 오히려 1권의 수준이 좀 낮게 느껴졌다. 특이한 일이다.

2. 유일하게 좋았던 건 브라이언 스테이블포트의 ˝어느 성화학자의 생애˝였고, 나머지는 대체로 그저 그랬다. 맨 마지막에 있었던 매로우가 제일 안좋았다. 열명 중 네명은 들어본 이름인데, 그들의 명성에 비추어 보더라도 평균작이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닐까 싶었다. 아니면 명성이 허명이든가.

3. 하여간 2권보다 훨씬 못하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2-14T03:33:050.3610

루스트룸 - 로마사 트릴로지 2권

루스트룸루스트룸 - 10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1. 평은 계속 듣고 있던 트릴로지의 제2권이 중고로 있기에 냉큼 샀다. 1권인 임페리움은 품절된 상태여서 책을 구할 수 없어 안타깝다.

2. 내용은 키케로의 영광과 좌절이 전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름만 알 뿐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고 있던 키케로의 인생을 상당히 구체적이자 입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된 건 큰 소득이었고, 소설적 재미 역시 충분했다.

2-1. 다만 키케로의 인간적 실수가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보이는 게 좀 아쉬웠다.

3. 지금까지 시오노 나나미 등에 의해서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카이사르의 모습이 이 책에서는 제법 자세히 묘사되는데, 그 인물상은 빼도 박도 못하게 조조다. 작가가 조조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만, 하여간 조조다.

3-1. 그리고, 카이사르, 클로디우스에 의해 조종되는 민회의 행태는 - 법률가적 관점에서 볼 때 - 지금 광화문의 촛불 잔치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점이 섬찟하다. 아마 - 역시 법률가였던 - 키케로는 지금 내가 느끼는 것과 거의 비슷한 감상을 갖고 있었을 듯 해 그 부분이 특히 와닿았다.

4. 어렸을 때부터 직접민주주의와 직선제에 대한 무의식적 호감을 가지게 하는 교육제도가 존재해왔던 영향으로 우리 국민들은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선호가 매우 강하다.

4-1. 그러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과연 직접민주주의가 절대선인가에 대해 아주 강한 의문을 갖게 된다.

4-2. 간접민주주의의 극단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식 대통령 선거제도를 설계했던 이유가 점점 이해된다.

5. 각설하고 딕타토르를 기대하면서, 언젠가는 임페리움을 구할 수 있기를...
http://swordman.egloos.com2017-02-14T03:21:200.31010

레고 배트맨 무비 영화

1. 굉장히 훌륭하다. 템포도, 내용도, 심지어 주제마저도.

1-1. 조커의 눈물 연기는 정말 심금을 울렸다.

1-2. 주제는 "친구", 문경지우, 혹은 지음지교 정도가 되겠다.

2. 빌런들은 거의 다 알겠던데, 영국에서 왔다는 애들이 누군지 못알아봤다. IMDB에도 안나오던데.

3. 앞으로도 DC 영화는 전부 레고에서 만들어줬으면 좋겠을 정도.

4. 자막판이 아이맥스밖에 없어서 아이맥스를 봤는데, 배트맨 피규어를 준다더니 선착순이라서 다 떨어졌다고...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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