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행정 법조

1. 한 판사의 인터뷰

2. 사람은 그 누구든, 자신이 처한 지위와 자신의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판단과 사유를 할 수 없다.

3. 반론이 보도되지 않았지만(인터뷰를 거절했다고 한다) 개혁하자는 사람들의 주장 중에 판사의 근무평정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있었던 듯 하다.

3-1. 아주 간략히 평하자면, 인간의 선의를 믿는 사회주의적 발상이다. 평가받지 않는 인간들 중 자신이 과거 평가받던 시절의 기존 성과를 넘어설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명백히 직역이기주의다.

4. 반면,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서판사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코드 인사가 없다는 이야기는 좀 많이 뻔뻔스럽다. 관심이 없어서 현 대법원장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직전 대법원장만 하더라도 과연 코드 인사가 없었을까? 만에 하나 현 대법원장이 코드 인사를 안했다 하더라도 그건 개인의 차이일 뿐인 건데 그걸 두고 코드 인사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

4-1. 법원행정처에 갔다 온 사람은 별 거 아니라고들 말하지만, 못가본 사람들은 그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안다. 김밥천국에서 김밥 먹는 친구한테 아리아케 스시도 생선이 조금 신선하다 뿐이지 먹고 배부른 건 똑같다고 말하는 놈 취급 받을 거다.

5. 사실, 경험상 사법행정이라는 게 과연 법원에 부여되어야 하는 건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서판사는 사법행정이라는 용어를 판사의 인사 문제에 국한해서 사용했는데) 사법행정이라는 개념에는 판사만이 아닌 법원 일반직들의 문제가 개재돼 있다. 과연 법원 예산과 일반직 관리 문제를 행정에 경험도, 의욕도 없는 판사들에게 맡기는 게 국가를 위해 옳은 일인지 의문이다.

로마 서브 로사 `권

로마 서브 로사 1로마 서브 로사 1 - 9점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추수밭(청림출판)

1.가상의 인물 고르디아누스가 키케로가 최초로 입신한 사건인 섹스투스 로스키아누스의 부친 살해사건을 변호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게 이 책의 기본 줄거리다. 즉, 고르디아누스를 제외한 등장인물들은 거의 다 실존 인물이다.

2. 동시에 읽고 있는 책인 포르투나의 선택과 동시대를 다루고 있어서, 작자와 콜린 매컬로가 술라를 어떻게 다루는지 비교하는 게 많이 흥미로웠다.

2-1. 여기 나오는 티로는 로마사 3부작의 티로와 동일인이면서 많이 다르다. 로마사의 티로는 50이 되도록 동정이었는데, 이 책의 티로는 성적으로 상대적이지만 조숙하다. 그리고 완성된 인격체가 아니라 아직 어리고 미숙하다. 그래서 또 매력적이다.

2-2. 술라는, 음... 나는 매컬로의 술라가 조금 더 낫지 싶다.

2-3. 키케로는, 어디에서든 마음에 안든다.

2-4. 등장인물의 나이, 이름, 결과(크리소고누스의 운명 같은 것) 따위가 포르투나의 선택과 미묘하게 다르다.

3. 내가 30년 전 이 쪽에 직업을 정했을 때는 키케로와 비슷했으리라.

3-1. 지금은 오히려 고르디아누스가 더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4.책은, 추리물로서의 가치와는 별개로 소설로서는 충분히 괜찮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6-19T14:04:020.31010

미이라 영화

1. 요즘 밟는 족족 함정.

2. 브랜든 프레이저가 나온 미이라 시리즈가 훨씬 나았다.

3. 소피아 부텔라가 예쁘다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는 건지 정말 궁금하다.

4. 마지막 부분이 제일 뜬금없다. 그 동안 거의 케미라곤 없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사랑해?

5. 러셀 크로는 도대체 얼마나 뚱뚱해진 건가? 분장 같아 보이지 않는데.

6. 이 다크 유니버스는 별로 보고 싶지 않은데, 다음에도 하비에르 바르뎀 때문에 보러 갈지 모르겠다.

미티의 야부리맨 잡상

1. 축구왕 김축구

2. 미티가 여태까지 그린 만화 중에서 이번 편이 가장 역대급이다.

2-1. 대한민국이 이런 면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살기 힘든 나라일 거다.

원더우먼 영화

1. 이게 DC 영화의 최고 수준이라는 게 참 안타깝다. 아니 좀 많이 한심하다.

2. 데미스키라의 아마존들이 하는 군사훈련의 수준은 소녀들의 소꼽놀이 정도? 주인공들이 이야기할 때 배경으로 깔리는 여전사들의 훈련 동작을 보면, 누가 나와서 싸워도 쟤들한테는 무조건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1. 독일군이 보트 타고 침공해 들어올 때 돌격해 나가는 안티오페 바로 옆에 클로즈업된 애 얼굴은 암만 봐도 남자. 이건 빼박 편집 실수다.

2-2. 독일군 함정은 어디 갔지?

2-3. 총 맞아도 절대 안죽는 다이애나를 지키려다 대신 총알 맞고 죽는 안티오페는 1) 바보? 2) 지나치게 뛰어난 반사신경 탓?

3. 아마존 전사들의 수준은 절대로 전사는 아니다.

4. 이후의 스토리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마블로 치자면 캡틴 아메리카와 가장 비슷한 스토리 라인인데, 캡아가 전쟁의 정당성에 대해 일말의 고민이라도 하는 척 했던 것에 비하면, 원더우먼이 하는 반응과 고민은 여중생급이다. 아무런 감흥도 없고, 감정이입도 불가능하다.

5. 갤 가돗은 아주 잘 봐줘도 얼굴을 살짝 다듬은 안젤리나 졸리인데 왜 얘가 원더우먼인지 잘 모르겠다.

6. 여태껏 나온 DC 무비 중에서, 나는 심지어 그린 랜턴이 제일 나았다.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법조

1. 점심 먹으면서 티비로 자막만 간단히 봤는데, 통진당 해산에 대해 소수의견은 냈지만 반대하지는 않는다라는 글이 떠있었다.

1-1. 이게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르겠다.

1-2. 일단 문언상 소수의견은 다수의견의 반대를 말하지만, 법률용어로서는 보충의견과 반대의견을 아울러 일컫는 표현이다. 보충의견이란 다수의견과 결론은 같지만 논리 구성이 다른 경우 등에 나오는 의견인 반면, 반대의견은 그야말로 다수의견의 결론에 반대하는 의견을 말한다.

2. 김이수씨의 답변을 듣지 못해서 정확히 말은 못하겠지만, 만약 저 자막대로 말했다면 이건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극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거다.

2-1. 내가 혹시 잘못 알았나 해서 헌재 결정을 찾아봤는데, 김이수씨는 명백히 통진당의 해산에 반대했다. 즉, 김이수씨의 의견은 소수의견 중에서도 반대의견이었고, 이건 말 그대로 통진당 해산을 반대했다는 뜻이다.

2-2. 그런데 자막이 저렇게 나왔다면 기자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거나, 김이수씨가 말장난을 했거나 둘 중의 하나일 듯.

2-3. 최대한 선해하자면, 자신은 반대의견을 냈지만 헌재 결정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정도의 이야기를 했을 수 있겠다.

3. 그와 관련해 518 단체의 반응은 매우 문제가 많다.

3-1. 518 단체가 피해자들 전체를 대표할 만한 정통성이 있는지, 그 단체가 말한 내용이 언론에 정확히 보도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두가지가 옳다고 전제한다면 단체의 대응은 저래서는 안된다.

3-2. 김이수씨가 518 당시 군판사로서 보여준 역사관과 판결 태도는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그 이후의 행적에 비추어 자신의 과오를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하므로 용서한다 정도의 반응이어야 논리적이다.

4. 물론 저렇게 반응하면, 향후 다른 사람들을 공격할 때 빌미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건 지금의 반응이 더하다.

4-1. 내가 저렇게 (3-2.처럼) 생각하는 건 아니다.

캐리비언의 해적 영화

1. 어제 오후에 집에 있다가 갑자기 집사람과 둘이 나가서 보고 왔다.

2. 극장의 문제였을까? 화면이 너무 어둡고 칙칙해서 눈이 아팠다.

3. 스토리는 늘 그랬던 대로 굳이 기대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얼개만 갖춘 뒤 온갖 현란한, 그럼에도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액션으로 끌고 갔는데, 그래도 재미있었다.

4. 하비에르 바르뎀 맞는 것 같았는데 확신은 못했다. 안면인식장애가 있어서. 그래도 폴 매카트니는 바로 알아봤다.

4-1. 살라자르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해적의 시대에 나오는 카살라를 연상시킨다. 동일인이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겠다.

4-2. 터너의 아들이 그 정도로 자랐으려면 저주 후 20년은 지났다는 이야기인데, 그 동안 잭 스패로우는 전혀 늙지 않았다는 설정 같아 보이니 잭에게 걸린 저주로 또 한편 찍을 수 있을지도?

5. 여주인공은 3초 니콜 키드먼.

6. 키이라 나이틀리는 세월과 함께 점점 더 못생겨짐.

풀잎관

풀잎관 1~3 세트 - 전3권풀잎관 1~3 세트 - 전3권 - 10점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교유서가

1. 로마의 일인자에 이은 제2부. 1부의 주인공이 가이우스 마리우스였다면, 2부의 주인공은 술라? 아니다, 진짜 주인공은 아직 어린 카이사르이고 카이사르 시대의 강력한 조연들이 속속 머리를 들이민다. 키케로, 폼페이우스, 세르빌리아, 크라수스 등등.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라가 주인공인 것은 맞다. 1부에서 주인공이 가이우스 마리우스였음에도 스포트라이트는 은근슬쩍 술라에게 가 있었던 것과 같은 방식의 주인공이다.

2-1.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몰락은 처절하다. 가장 영광스러웠을 예언이 그렇게 비극적으로 실현되다니.

3. 3부 이후의 촛점은 다시 돌아올 술라의 퇴장과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박아놓은 대못을 카이사르가 어떻게 벗어날까에 달려 있을 듯.

4. 리비우스 드루수스에 대해서도 작가는 상당한 애정을 가졌던 듯하다. 그리고 의외로 메텔루스 피우스를 아끼는 것처럼 보인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6-05T03:15:470.31010

이혼소송 전문 변호사 법조

1. 미국에서 변호사들 중 가장 사회적 평가가 낮은 변호사들은 속칭 Ambulance Chaser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2. 그런데 그와 비슷한 정도로 낮은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 이혼 전문 변호사들이다.

2-1. 이혼 소송을 맡는 변호사를 말하는 게 아니라, 이혼 소송"만"을 맡는 변호사를 일컫는 말이다.

3. 이혼 소송을 한번 겪은 사람들은 평생 원수가 된다고들 하는데 이 글이 글을 읽어보면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알 수 있다.

4. 이혼은 안하는 게 좋다고들 하지만, 요즘 세태에 이혼 자체가 죽을 죄는 아니다. 하지만 만약 이혼을 결심하더라도 가능하면 소송보다는 협의이혼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4-1. 물론 가장 간편한 방법은 협의이혼을 소송에 의해서 실현하는 케이스다.

음울한 짐승

음울한 짐승음울한 짐승 - 8점
에도가와 란포 지음/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1. 1976년,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애가 가지고 온 단편소설집을 빌려서 읽었을 때,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솔직히 그 나이에 일본인의 변태성을 그렇게 적나라하게 접하고서 충격을 안받았다는 게 오히려 이상하긴 하다.

2. 당시는 작가가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그게 에도가와 란뽀라는 건 아주 나중에 알았다.

3. 이 책은 판본은 다르지만, 틀림 없이 내가 읽었던 그 단편집이다.

3-1. 천장 위의 산책자와 인간의자는 그 후에도 제목까지 기억하고 있었는데, 두 폐인, 심리시험, 2전 동화, 빨강 방, 거울지옥은 읽으면서 스토리가 고스란히 기억날 정도다.

4. 거울지옥은 그런 거울방을 만들었을 때 그 안에서 어떤 광경을 볼 수 있을까 아직도 궁금하다.

5. 하지만 이런 류의 변태성은 이 단편집 정도로 충분히 맛봤다고 생각한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5-31T13:24:23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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