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의 시대

해적의 시대해적의 시대 - 8점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원경 옮김/김영사

1. 마이클 크라이튼 사후에 유작으로 출판되었다는 책이다.

1-1. 기존의 성향과 달리 이 책에는 SF적 요소가 전혀 없다.

1-2. 크라켄이 나오니 판타지는 좀 있다고 할 수도...

2. 영국 사략선 선장인 주인공 헌터가 17세기 카리브해를 무대로 스페인 기지를 공격하고 보물을 훔쳐오는 이야기다.

2-1.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상당히 살아있고, 겪는 모험들도 생동감 있다.

2-2. 해양모험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좋아할 책이다.

3. 이 책을 읽다 보면 현대에 태어난 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느끼게 된다.

3-1. 미래의 후손들도 현대의 우리를 두고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4. 매우 훌륭한 킬링타임 소설. 다만, 내 취향에는 잘 안맞는다.
http://swordman.egloos.com2016-09-22T04:00:450.3810

비행기 안에서 본 영화들 영화

1. 나이스 가이즈 : 맨 처음 골랐던 영화. 러셀 크로우, 라이넌 고슬링이 나온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별 특이할 것 없는 버디 무비이자 범죄 코미디인데 장르의 전형성을 최대화한 코미디다. 제일 좋았다.

2. 더 맨 후 뉴 인피니티 : 라마누잔의 생애를 다룬 영화. 라마누잔을 아는 사람, 또는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즐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별 감흥이 없었을 영화다. 책에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던, 라마누잔의 아내가 왜 영국에 오지 않았는가의 답을 고부갈등이라고 말해주고 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그의 죽음은 안타깝다.

3. 마더스 앤 도터스 : 캐스팅이 화려하다. 크리스티나 리치, 샤론 스톤, 수잔 서랜든, 커트니 콕스 등등. 미라 소르비노와 앤디 맥도웰은 무슨 역으로 나왔는지 기억도 안난다. 다만, 캐스팅만 화려했지 스토리에 아무런 흡입력이 없다. 빨리감기 기능이 간절했던 영화.

4. 정글북 : 흠... 비행기의 손바닥(정말 옆자리에 앉아있던 인도인은 손바닥으로 화변 절반을 가리더라) 만한 화면으로 봐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음. 아기는 연기를 잘하는 편. 스토리는 아기급. 감동은 애니메이션이 더.

5. 엘비스 앤 닉슨 : 케빈 스페이시는 나름 닉슨 흉내를 냈는데, 마이클 새년은 엘비스 역을 하기엔 너무 못생겼다. 영화는 흥미있었다.

6. NFL의 전설 제리 라이스 : 영화는 아니지만, 정작 제리 라이스보다는 놀면서도 레전드였던 디온 샌더스가 더 주목을 받는 듯한 내용.

리틀 브라더

리틀 브라더리틀 브라더 - 6점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아작

1. 책 자체만 놓고 본다면 별점을 4개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별점 1개는 작가의 백그라운드, 그리고 책의 맨 앞에 늘어서 있는 몇몇 인사들의 책에 대한 감상이 깎아먹었다.

1-1. 이 책에 짤막한 추천사를 쓴 사람들 중 절반 정도는 (출판사에서 넘겨준 책의 요지만 훑었지) 책을 안읽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

1-2. 책을 읽고 저런 글을 쓴 사람은, 현실을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정치적 색안경을 통해서 보거나, 사회에 대한 인식의 지적, 정서적 수준이 이 책의 주인공인 마커스급일 거다.

2. 이 책의 유머 포인트는 두 가지다.

2-1. 주인공 마커스가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강변하면서 하는 행위들이 빼도 박도 못하는 사이버 테러라는 점.(책의 끝부분 쯤에 마커스는 자신이 테러리스트임을 무의식 중에 인정한다)

2-2. 마커스를 비롯한 국토안보부의 희생자들을 구출해주는 주체가 역시 또다른 공권력인 캘리포니아주 및 샌프란시스코시의 경찰력이었다는 점.

3. 나는 국가가 선량하다고 믿지는 않는다. (오히려 국가는 선량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3-1. 다만, 나는 현재 시점에서 일정 수준의 발전 단계에 도달한 국가는 자신의 국민에 대해 선의를 갖고 있다고는 믿는다. 그 선의를 가진 자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가, 혹은 보다 근본적으로 그가 갖고 있는 선의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 것인가에 따라 현실 정치의 모습이 달라질 뿐이다.

4.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국가의 선의를 믿지 않으면서 아나키스트가 되지도 않는 사람들은 과연 자신이 국가의 선의를 믿지 않는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4-1. 그들이 믿는 신념은 다른 사람들이 다수결로 선택한 국가는 나의 국가가 아니고, 내가 다수가 되어서 선택한 국가만이 정당한 국가라는 종교적, 배타적 광신이다.

5. 해킹과 크래킹이 구별될 수 있는 이유는 행위의 외형에 있지 않다. 행위 이후의 과정들을 통하지 않고는 구별이 가능하지 않고, 어느 순간에 행위자의 의도에 따라 해킹이 크래킹으로 돌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구별이 가능한 것은 정상적인 상황에서이고, 비상시에는 그런 구별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5-1. 또 크래킹을 통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그런 사정을 인식한 채 감행된 해킹은 절대로 크래킹과 구별될 수 없다.

5-2. 이 소설에서 마커스가 한 짓이 그런 것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알카에다의 공격을 받아 4천명 이상이 사망한 상태에서, 그런 사정을 알면서도 혼란을 가중시키려고 한 행위는 그의 의도와 무관하게(그리고 사실 사회 혼란 야기에 대한 고의는 명백히 있었다) 명백한 테러에 해당된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그가 국토안보부에 의해 불법 체포를 당했다는 사실로 정당화될 수도 없다.

5-3. 그럼에도 작가는 중학생적 논리 구조를 (의도적으로) 사용해(왜냐하면, 마커스 아버지의 반론을 통해 그러한 논리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자신이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마커스를 정당화한다.

6. 그리고 그런 유치한 논리 구조에 환호한 몇몇 추천사들이 나왔던 거고.

7. 이걸 영화할 생각을 하다니, 우습다만, 엄청 뜯어고쳐야겠지.

8. 이 소설을 정의할 용어는 단 하나다. ˝허수아비 치기˝
http://swordman.egloos.com2016-09-13T03:46:510.3610

어바웃 어 보이

어바웃 어 보이어바웃 어 보이 - 8점
닉 혼비 지음, 김선형 옮김/문학사상사

1. 근래 닉 혼비의 책들을 모아서 읽다 보니 패턴이 보인다.

1-1.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주인공이 루저인 척 하는 것. 근데 알고 보면 은근히 평균보다 훨씬 잘생겼고(스스로는 평균보다 조금이라고 써놓지만, 괜찮은 여자들이 그렇게 먼저 달라붙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능력도 있는데 그냥 발휘를 안할 뿐이며(즉 잠재력이 터지기만 하면 로또가 될 예정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백그라운드가 있다.

1-2. 즉 루저를 가장한 (정확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데) 잘난 놈?

2. 그리고, 책들의 또 다른 특징은 글을 끌어가는 재미는 있지만, 내용은 전혀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는 점. 너무 해피엔딩 지향적이고 갈등이 정말 쉽게 해소된다.

3. 그 와중에 벌거벗은 줄리엣과 이 어바웃 어 보이가 가장 읽기 나았다.

3-1. 나았던 이유는 찌질이들의 등장 비율이 낮았기 때문일까? 하이 피델리티나 슬램 같은 것들보다 말이다.
http://swordman.egloos.com2016-09-04T07:18:220.3810

펠릭스 2 : 영혼의 목걸이

영혼의 목걸이영혼의 목걸이 - 8점
마이크 캐리 지음, 김양희 옮김/노블마인

1. 분명히 1권을 그다지 재미있게 읽지 않은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은 재미있었다.

2. 하도 오래 전의 일이라 구체적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전편과 어떤 부분이 이어져있는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 책 자체로도 충분히 완결성이 있다.

3. 1편에서는 후속 내용이 궁금하지 않다는 감상이었는데, 이제는 뒷부분이 궁금하다. 하지만 5부작 중 3부까지만 번역됐고, 그나마 절판.
http://swordman.egloos.com2016-09-03T11:23:190.3810

터널 영화

1. 원래는 볼 생각이 없었는데, 회사 행사에서 반드시 매커닉과 터널 중 하나를 골라 봐야 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보게 됐다.

1-1. 제시카 알바를 좋아하긴 하지만 영화를 찾아서 볼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2. 영화는 예상했던 것처럼 보기 불편했다. 일단, 재난영화라는 장르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재난을 겪는 과정을 보는 게 괴롭다.

2-1. 각본은 매우 영리하다.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깔 곳은 두루 다 깠다. 물론 기자들이 제일 찔렸겠지만.

2-2. 누구나 세월호를 떠올렸을텐데, 각본이 세월호를 대놓고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점 역시 훌륭했다.

2-3. 하정우의 생환 장면을 보면서 나는 끝까지 "오드 토마스"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3. 하정우가 지나치게 초인적 체력을 갖고 있는 것만 빼면, 그리고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았던 다리의 상처와 감염이 온데 간데 없어진 것만 빼면 영화의 개연성 역시 뭐라 할 정도는 아니다.

4. 이 정도면 할리우드가 리메이크를 탐내 볼 만 하지 않나?

양 목에 방울 달기

양 목에 방울달기양 목에 방울달기 - 10점
코니 윌리스 지음, 이수현 옮김/아작

1. 작가의 다른 작품에 비해 앞부분은 훨씬 더 어수선해서 잘 읽히지 않는다. 그렇지만 조금 지나가면 술술 재미있어진다.

2. 책의 재미와 별개로, 번역자도 한 이야기처럼, 코니 윌리스의 주변에는 반드시 플립과 같은 유형의 인간이 한명 이상 있을 것 같다. 둠즈데이 북의 길크리스트 교수라든가, 리알토에서의 호텔 접객원이라든가. 하여간 굉장히 낯익은, 현실에도 있을 것 같은 웬수단지가 아주 탁월하게 묘사된다.

3. SF라고 하기보다는 판타지 러브스토리에 해당될 작품인데, 작가 때문에 SF로 분류되는 듯. 그냥 진입장벽 없는 좋은 소설이다.
http://swordman.egloos.com2016-08-31T03:53:450.31010

롱 워크

롱 워크롱 워크 - 2점
스티븐 킹 지음, 송경아 옮김/황금가지

1. 여태까지 읽은 킹의 소설들 중 가장 못쓴 글이 아닌가 싶다.

2. 긴장감이 전혀 안느껴짐은 물론, 저런 식으로 다 죽는 게임에 참가하면서 기초적인 장비조차 제대로 챙기지 않는 애들이라는 설정이 벌써 한심하고 답답하다. 게다가 경쟁자가 죽을까봐 걱정해주는 비현실적인 고결함은 너무나도 위선적이다.

3. 내용도 그렇지만, 번역 역시 엉망.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문장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a href=http://asnever.blog.me/220798530290>이 블로그에서 번역을 엄청 지적</a>했었는데, 책을 다 읽으니 지적이 오히려 관대했다는 느낌이다. 번역자는 킹의 글을 읽기조차 싫은 상태에서 계약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번역한 것같다.

4. 그다지 재미 없는 책. 그에 더해서 엉터리 번역이 별점을 하나는 깎았다.
http://swordman.egloos.com2016-08-28T07:44:200.3210

로버랜덤

로버랜덤로버랜덤 - 6점
J.R.R 톨킨 지음, 크리스티나 스컬 & 웨인 G. 해몬드 엮음, 박주영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1. 딱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든 침대머리 이야기 수준. 그런데, 그렇게 시작한 푸우나 앨리스보다 훨씬 못하다.

2. 이야기에 드라마가 거의 없어서, 톨킨은 장편이 아니고서는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까지 들 정도다.
http://swordman.egloos.com2016-08-28T07:10:220.3610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 8점
필립 K. 딕 지음, 조호근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1. 필립 딕의 단편집. 이 한마디로 모든 설명이 가능한 책이다.

2. 당연히 좋은 단편도 있고, 좋지 않은 단편은 더 많다.

2-1. 뭐니뭐니해도 가장 유명한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가 제일 좋았다. 수록작이 하도 많아서 제대로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전자개미, 표지로 판단하지 말지어다 같은 것들이 괜찮은 편.

2-2. 독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명백히 갈릴 책이다.
http://swordman.egloos.com2016-08-21T23:53:02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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