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브롱코스 스포츠

1. 작년에 트레버 시미언을 데리고 그렇게 고생하더니, 케이스 키넘이 와서는 꾸역꾸역 이겨대네.

1-1. 역시 미식축구는 쿼터백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

2. 첫주에는 러셀 윌슨이 있는 강팀 시애틀 시혹스를 상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승리를 해내더니, 이번주에는 동네북 오클랜드 레이더스를 상대로 1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해 보였다.

3. 하이라이트밖에 못 보니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이 어땠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게 훨씬 좋다.

4. 근데 우리 팀이 하도 못해와서 그런지, 올해는 상대팀들이 하나도 만만하지 않은 느낌. 작년에 성적이 나빴으면 올해 대진표는 비교적 좋아야 하는 거 아닌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8점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작가정신

1. 이 책을 밤의 피크닉과 헷갈려서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근래 개봉한 애니메이션의 줄거리를 보고 나니 내가 안 읽었던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붙잡았다.

1-1. 흠... 만화 같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애니메이션화 하고 싶었던 마음을 알 것 같다.

2. 그런데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확인해 보니 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고, 당시 기억은 매우 끔찍했었다.

2-1. 그런데 그 때 내가 쓴 감상평을 읽어보니 이 책을 안 사길 잘했다는 칭찬이 써 있었다. 네 판단이 늘 옳은 건 아니야.

3. 소일거리로 가볍게 훅 읽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인 책이다.

건륭황제

건륭황제 1 - 4점
이월하 지음, 한미화 옮김/출판시대

1. 드디어 이월하의 제왕3부곡을 다 읽었다. 시간이 너무 아깝다.

2. 책을 읽으면 카이사르 시대의 로마와 많은 면이 비교된다. 신분이 고정된 사회.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숭덩숭덩 달아나는 목들. 당연히 오가는 뇌물. 멍청한데 그걸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하는, 아부 없이는 못 사는 황제.

2-1. 그런데 문제는 카이사르가 강희보다 2천년 앞선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카이사르는 저런 문제점들을 깨닫고 고치려고 했던 사람이라는 점.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희, 옹정, 건륭 정도의 황제들을 중국역사상 최고의 군주들이라고 칭하는 중국인들을 보면 정말 불쌍하다. 성군을 얼마나 겪어본 적이 없었으면 싶어서.

4. 게다가 그들의 폐부에 깊게 박혀있는 부정부패는 아직도 진행형이지 않은가?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 6점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1. 출판사는 이 책을 SF라고 선전하고, SF 관련 상들을 수상하거나 후보에 오른 사실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SF가 아니다. 논리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SF가 아니라 판타지라고 해야 한다.

1-1. 이런 장르에는 벌써 스티븐 킹의 11/22/63이 있다. 그리고 해리 오거스트보다 훨씬 낫다. 논리적 정합성은 물론 재미에 있어서도.

2. 몇번이고 삶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칼라차크라, 또는 우르보론이라는 인간들에 대한 아이디어 역시 다시 한 번 리플레이 같은 선례가 있다.

3. 사실 이 작가의 설정은 너무 엉터리인 게, 칼라차크라들이 기억을 갖고 환생하면 평행우주가 아닌 이상 기존의 생이 끼쳤던 영향이 남아있어서는 안된다. 리셋되어야 한다. 그런데 작가는 평행우주는 채택하지 않는다.

3-1. 그렇다면 칼라차크라가 환생했을 때 선형적 인생을 사는 인간들 역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즉 환생해야 한다. 그런데 칼라차크라가 너무 많아서(50만명 중 하나라면 전 인류 중 만사천명은 칼라차크라다.) 얘들 하나하나가 환생할 때마다 일반인들도 모두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것도 기억을 잃은 채로. 즉, 일반인과 칼라차크라는 기억을 유지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동일한 인생을 계속 반복해야 하고, 거의 동일한 사유로 다시 죽어야 한다.(로즈메리처럼) 그런데 이런 문제점 역시 작가는 전혀 무시한다.

4. 작가의 설정은 1인칭 시뮬레이션이 아니고는 대부분 설명되기 어려운데, 그나마 좀 더 마음을 넓혀준다면 지금의 온라인 MMORPG와 유사한 경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다만 게임은 태초부터 엄청난 미래까지 계속되고, 각각의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들어갈 수 있는 시간대가 정해져있는 케이스.

4-1. 즉 한번 죽으면 바로 재탄생으로 이어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 게임을 하려면 죽은 다음에는 다시 내 차례가 올 때까지 억겁을, 즉 세상이 멸망한 후 재탄생해 역사를 새로 만든 후, 해리 오거스트로 치면 1919년이 다시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게임이라야 앞뒤가 좀 맞다.

5. 게다가 해리와 빈센트의 관계는 물론, 인생에 대해 작가가 갖고 있는 사상의 깊이 역시 너무 얄팍하다.

6. 결과적으로, 별로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다.

7. 추가 : 번역을 하려면 인문학적 상식이 많을수록 좋은데, 소련의 서기장을 총비서관이라고 번역하는 발상은 어디서 나왔는지 참 궁금하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3점
마크 해던 지음, 유은영 옮김/문학수첩 리틀북

1. 요즘 산 책들은 이름이 너무 익숙해서 읽었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읽지 않은 책들이다.

2. 이 책에 대해 기대했던 건, 이를테면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 양이 주인공인 추리소설(양치기 살해사건)처럼 뭔가 기발한 설정의 소설, 또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류의 글이었다.

2-1. 자폐증 아이의 민폐 이야기가 절대로 아니었다.

3. 크리스토퍼의 아버지가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불쌍한 사람이다. 저런 대접을 받아서도 안되고, 저렇게까지 불행해져도 안되는 사람이다.

3-1. 반면에 뻔뻔스러운 애 엄마나, 옆집 남자 같은 경우는 인생의 불행을 조금 더 느껴도 될 것 같은데, 여자는 그런 길로 들어선 듯 싶고, 남자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아 조금은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4. 길게 말을 하면 할수록,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기분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책이다. 절대로 읽지 말자.

은여우 길들이기


옹정황제

옹정황제 1 - 4점
이월하 지음/서울플래닝

1. 제왕삼부곡의 두번째 작품이다. 신판이 아닌 구판 10권으로 읽었는데, 지루하기가 하늘을 찔렀다.

2. 신판이 구판하고 뭐가 다른지 몰랐는데, 구판을 읽어보니 알겠다.

2-1. 일단 등장인물 인명이 다르다. 구판은 그야말로 개판이다. 융과다를 룽코도도 아니고 커룽둬라고 해놨다. 이유는 모른다. 책날개에서는 만주어만 발음대로 표기했고 한인은 한자 발음을 썼다고 하는데, 도해의 손자 도리침은 투리천이다. 만주인이니까 투리천은 받아들이겠는데 도해는 왜 도해지? 한인이라는 삐리타는 누군가? 지 마음대로다.

2-2. 묘금도 유(劉)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유라고 발음하지 류라고는 하지 않는다. 번역자가 조선족인 탓이 크다.

3. 번역도 개판이지만 원작의 문제점도 크다.

3-1. 갑자기 짝퉁 무협지가 됐다. 장르의 정체성을 알 수 없다.

4. 옹정은 사실 사서대로 적으면 참 훌륭한 황제일텐데, 책 분량 10권 중 옹정을 제대로 다룬 건 3권도 안된다. 대부분은 다른 이야기.

4-1. 남의 이야기에서 묘사되는 옹정은 아무리 봐도 성격파탄자다. 도저히 좋게 해석해줄 수 없다.

5. 마무리는 뭐야 이게? 개소리의 극치?

6. 정말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이다.

7. 다른 책에서는 이런 표현을 본 적이 없는데, 이 시리즈에서는 여자를 칭할 때 남편의 성과 친정의 성을 합하여 호칭한다. 예를 들어 전두환의 부인인 이순자를 이 책의 배경인 중국에서는 전이씨라고 부른다.

7-1. 김신명숙 같은 사람이 이런 중국의 전통을 따른 건지 모르겠다.

강희대제

강희대제 세트 - 전12권 - 5점
얼웨허 지음, 홍순도 옮김/더봄

1. 중국 사람들의 뻥은 알아줘야 하겠다. 내용만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뻥도 말이다.

1-1. 이 책을 쓴 얼웨허가 책의 주장대로 문단일걸, 또는 역사소설의 황제라면 김용은 정말로 신이겠다.

1-2. 어쩔 수 없이 녹정기, 보보경심과 비교해야 하는데, 녹정기를 100점으로 잡으면, 보보경심이 70점, 강희대제는 30점 정도 수준이다.

2. 스토리의 진행이 중구난방이다. 실존인물은 역사적 사실과 함께 줄거리 내에 때려박아넣기는 해야겠는데, 그걸 매끄럽게 할 자신이 없다. 그러다 보니 인물이 나타났다 아무 이유 없이 죽어버리고 그 죽음에 대한 설명을 두루뭉수리 넘어간다.

2-1. 인물의 행동 역시 독자적 해석을 제대로 못해서 왜 그런 일을 하는지 설득력이 없다. 등장했다 잠시 퇴장한 인물이 재등장할 때는 나름의 스토리와 성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거 없다.

2-2. 등장인물 중 소모자와 위동정은 위소보를 반으로 나눈 듯한 인물인데 둘 다 인물의 깊이가 종잇장 같다.

3. 전면개정판이라고 하는데, 구판을 못봐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번역 역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특히 대사는 정말 개판이다. 강희의 대사를 시정잡배만도 못하게 써놨다. 그래도 황제인데 좀 무게 잡는 어투를 써줘야 하지 않나? 어렸을 때는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서른 넘어서라도 말이다. 열살 때나 예순살 때나 말투가 똑같다.

4. 중국 공산당 지도부들이 이 책을 교과서 삼았다고 하는데, 난 솔직히 못믿겠다. 이 책을 교과서 삼았다면 부정부패를 웬만한 건 눈 감고 좋은 게 좋다고 넘어가자는 사고방식 역시 추종한다는 이야기인데, 국가지도자라면 설사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는 있더라도 대놓고 그렇게 얘기는 못한다.

5. 이 책이 명징하게 드러내고 있는 중국인의 부정부패에 대한 인식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중국식 시스템을 그렇게 부러워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5-1. 중국이 근대화 시기에 서구 열강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뿌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정도의 교훈은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고작 그런 교훈을 어디서는 못 얻을까?

6. 책이 처음 나왔을 때, 그러니까 25년쯤 전에 읽었더라면 어떤 느낌이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94년 경에 사려다 말았던 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리틀 포레스트 영화

1. 정말 재미 없었다. 대사를 저딴 식으로밖에 못 쓰나?

2. 김태리가 예쁘다는 사람들은...

3. 너무 지루해 보다 잠이 들어서 반도 채 못봤다.

그런 책은 없는데요

그런 책은 없는데요… - 6점
젠 캠벨 지음, 더 브러더스 매클라우드 그림, 노지양 옮김/현암사

1. 서점에 찾아온 황당한 손님들에 대한 실화 모음집. 그냥 간단한 대사이기 때문에 실화라고 이름 붙이기도 뭐하다.

2. 그냥 실소를 조금 내뱉을 정도지 아주 재미있지는 않다.

2-1. 진상들은 한국이나 영국이나 차이가 없다는 정도의 느낌을 준다.

3. 5,6천원 정도였으면 돈이 아깝지는 않았을 책인데, 12,000원은 좀 많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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