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 - 10점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정영목, 홍인기 옮겨 엮음/도솔

1. 별 다섯개로는 모자란다. 단언컨대, SF 앤솔로지가 이 책보다 수준이 높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2. 수록된 작품들은 SF 팬이라면 누구나 거의 읽어본, 아니면 적어도 이름은 들어본 글들이다. 나 역시 과거에 대부분 다 읽어봤던 글이고, 어쩌면 이 책을 한번 봤었을지도 모르겠다만 다시 읽어도 재미있다.

3. 알라딘에서는 이 책이 도솔에서 나온 세계 SF 걸작선의 개정판이라고 돼 있는데 출판사와 편역자는 같지만 수록된 작품은 다르다.

4. 취향상으로는 은하치과대학(연작이 있다면 보고 싶을 정도), 일주일간의 공포(역시 연작이 있다면...)가 제일이었다. 물론 나머지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어떤 건 너무 익숙해서(사기꾼 로봇이나 째째파리의 비법 같은 건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작품이니), 어떤 건 이제 취향이 좀 변해서(가령 아시모프)일 뿐이다.

5. 소장해야 할 책인데 품절이라니. 나는 알라딘에서 중고로 샀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1-18T03:56:250.31010

모아나 영화

1. 집사람과 2D로 봤다. 2D로 보길 잘한 게, 마우이와 모아나가 절벽을 기어올라가는 씬은 오금이 저려서 이걸 3D로 봤으면 큰 일 날 뻔했다 싶었다.

2. 앞부분의 단체송을 비롯해서 할머니의 솔로가 전부 내가 듣기에는 음정이 좀 어색했는데 원래 그랬던 건지 모르겠다.

3. 영화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딱 두가지만 빼고.

3-1. 앞부분에 나왔던 거북이는 뭔가 복선이었어야 했는데 다시는 나오지 않았고, 돼지 역시. 닭만 기능이 있었다는 건 각본의 헛점 아닐까 싶다.

3-2. 마우이는 어차피 돌아오기 위해 떠난 거지만, 그래도 돌아오는 결심을 하는 장면이 살짝이라도 들어갔어야 하지 않을까?

4. 그 외에는 다 좋았고, 특히 드웨인 존슨이 예상보다 훨씬 노래도 잘하고, 목소리 연기도 된다는 게 놀라웠다.

5. 뮬란이나 포카혼타스도 이 수준으로 만들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하고 후회하고 있겠지만, 또 시대적으로는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게 진보인 건지도.

무한도전에서 본 손수호 변호사 법조


1. 어쩌다 재방송을 보게 됐는데, 알고 보니 작년 7월쯤 방송했던 회차였나 보다.

1-1. 방송의 주조는 하하와 박명수 간의 일종의 유행어 저작권 다툼이었는데 참고인으로 나온 김현철은 재미있었지만, 김영철은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었다.

2. 그런데 굳이 무한도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방송에 출연했던 변호사 때문이었다.

2-1. 해당 프로에는 남자 넷, 여자 둘 등 변호사가 여섯명 나왔는데, 그 중 손수호 변호사가 하는 말은 특히 문제가 많았다. 사전에 자료조사를 한 듯 했고, 예능인 만큼 시청자의 눈길을 끌 방안을 연구했던 모양이지만, 그래도 변호사로서 틀린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

3. 손변호사의 발언에서 문제 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4. 손변호사는 방송 출연자가 녹화 후 방송 전에 다른 프로에 나가서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미리 스포일링을 하는 경우 업무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형법상 업무방해는 허위사실 유포, 위계, 위력 등의 수단을 이용해야 성립된다. 그리고 허위 정보가 아닌 실제 방송 내용을 말한 이상(스포일링이라는 단어 자체가 진실의 유출을 전제로 한다) 스포일링은 그 중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4-1. 저 주장은 명백히 틀린 말이다. 분명히 사전에 법전을 찾아봤을텐데 왜 저런 말을 했을까? 조문을 제대로 이해 못했거나,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든다.

4-2. 업무방해의 구성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손변호사가 말한 잠시 후 다른 변호사가 지적했지만 편집과 자막의 현혹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손변호사의 말이 틀렸다고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그저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정도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다.(견해 같은 것 갈리는 거 없다. 손변호사의 진술은 명확히 틀린 주장이다.)

4-3. 또 기억은 정확하지 않지만 스포일링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그 뒷자리에 앉은 다른 변호사가 할 때 동의한 것 같은데 이 역시 잘못된 주장이다. 일단 손해액 산정이나, 스포일링으로 인해 손해가 발생했다는 점은 입증하기 거의 불가능하다. 만약 반전이 중요한 영화라면 사전에 스포일링 금지 계약을 했을 수도 있지만, 예능프로에서 그런 계약이 있을 리도 없고, 오히려 스포일링이 시청률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었을 수도 있다. 청구야 할 수 있지만 배상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5. 그보다 더 문제 되는 주장은 정준하가 "두번 죽이는 짓이예요"라는 유행어의 권리를 인정받아서 500만원의 배상을 받았다는 이야기였다. 이는 명백한 사실왜곡인데, 다른 변호사들조차 잘못을 지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정준하는 그 방송 이후 자신이 그런 권리를 인정받았다고 잘못 기억하게 됐을지 모른다. 다른 개그맨들을 비롯한 시청자들도 마찬가지고.

5-1. 정준하가 당시 배상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판결에서 인정된 권리는 유행어가 아니라 정준하의 외모를 형상화한 캐릭터 사용이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한다는 내용이었다. "두번 죽이는..."은 캐릭터 곁에 따라붙은 부수적 표현에 불과하고, 판결에서는 유행어에 대해서는 퍼블리시티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5-2. 해당 판결은 서울중앙지방법원 2005. 9. 27. 선고 2004가단235324호 판결이다. 하급심 판결에 불과하고, 1심에서 확정됐기 때문에 대법원의 판결은 없다.

5-3. 즉, 손변호사는 예능을 위해 거짓말을 했거나, 판결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둘 중 하나라는 이야기다. 물론 나는 둘 중 어떤 쪽인지 결론을 내리고는 있지만 증거가 없으니 뭐라고는 말 못하겠다.

5-4. 다만 어떤 쪽이든 변호사로서는 옳은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

6. 결론 : 예능에 나오는 변호사들이 하는 얘기를 다 사실로 믿지 말자.

여왕 폐하의 해군 - 아너 해링턴 2

여왕 폐하의 해군여왕 폐하의 해군 - 9점
데이비드 웨버 지음, 김상훈 옮김/행복한책읽기

1. 글쎄... 5점 다 주기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2. 아너의 지휘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 경우가 과연 있었나가 제일 큰 의문이고, 특히 현장을 떠나겠다는 판단은 치명적이었으니까.

2-1. 물론 그게 인간적 매력이자 약점이라고 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는 해주겠는데, 아너의 롤 모델인 혼블로워보다는 영 능력이 떨어지는 느낌. 그렇다고 마일즈처럼 운빨로 때우는 것도 아니고.(물론 운빨이 있기는 했다.)

2-2. 그리고 우주전에 대한 묘사는 은영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느낌. 3차원적 묘사가 아니라 2차원의 해면에 머무는 느낌이었다.

3. 왠지 마사다인들을 보면, 신념으로 무장한 이북 애들이 떠올랐다. 사고의 프로세스나 행동의 메커니즘이.

4. 그래서 읽는 데 상당히 오래 걸렸는데, 그래도 뒷권이 빨리 나와줬으면 좋겠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1-09T04:00:160.31010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했어요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 4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다산책방

1. 이 작가는 짜증나는 인간을 그리는 실력이 코니 윌리스 버금간다.

1-1. 차이점은 코니 윌리스의 짜증나는 인간은 악역인데, 배크만이 그리는 짜증나는 인간은 우리 편이라는 거. 그래서 더 읽기 짜증난다.

1-2. 알고 보면 다 사연 있는 인간이어서 짜증나게 만든 이유가 있다는 건데, 좀 작위적이기도 하고, 극단적이기도 해서 읽기 불편하다.

1-3. 작가 본인의 성격 속에 그런 성향이 있을 듯하다.

2. 등장인물들 중에서도 짜증 유발자로 손가락 안에 꼽히는 브릿 마리가 다음편의 주인공이라니 더더욱 보기 싫어진다.

3. 전작인 오베 역시 같은 유형이었지만 굉장히 미화시켜줬었는데, 여기서는 그러 것도 없다.

4. 이 사람 책은 안보기로.
http://swordman.egloos.com2017-01-04T04:00:400.3410

스타워즈 로그 원 영화

1. 뭐랄까... 말 그대로 딱 외전 느낌. 스타워즈 시리즈의 일부 설정만 차용해서 만든 별개의 영화 같은 인상이다.

2. 좀 지루해서 실망스러웠다. 특히 4D는 비추. 4D 효과는 거의 느낄 수 없다.

3. 꼭 나이가 들어서만은 아닌 게, 루카스가 처음 스타워즈를 만들었을 때는 제국과 저항군의 설정만 있었지 제국이 왜 나쁜지에 대한 구체적 아이디어는 없었지 않나 싶다. 이후의 영화 다섯편을 아무리 보더라도 왜 제국이 나쁜지, 왜 저항군이 옳은지를 수긍할 수 있을 만큼 설명한 부분이 없는 것 같다. 그저 군주정은 절대악, 민주정은 절대선 정도의 초등학교 수준의 이야기 말고는.

3-1. 서로 죽이는 건 다 똑같고, 백성들은 제국이든, 저항군측이든 어느 행성인가에 따라 사는 게 다를 뿐이지 않나? 타투인의 삶이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지 않나 말이다.

4. 그와 별개로, 디즈니 답지 않은 결말은 무척 신선했다. 저렇게 떠날 리 없는데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떠났다.

5. K2가 제일 귀요미.

6. 캐리 피셔, 화장술로도 완전히 감당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예전 모습을 슬쩍 보여줬다.

씽 - 애니메이션 영화

1. 아주 재미있었다. 탑급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만족도는 충분했다.

1-1. 중간에 아주 살짝 지루해서 졸았던 것만 빼면.

2. 캐릭터들 중에는 로지타가 제일 괜찮았다. 만화적 과장도 적절했고, 가창력 역시 좋았다.

2-1. 그 다음으로는 애쉬와 조니. 뭐, 대체로들 비슷하겠지만.

2-2. 마이크가 제일 재수 없었으나, 스토리 진행을 위한 희생이었으니 본인도 덜 억울할 듯.

3. 노래들을 참 잘하는데, 어느 정도는 녹음 기술의 도움을 받았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바탕도 충분히 뛰어날 듯 하다. 다재다능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4. 올해는 좋은 애니메이션이 많이, 아주 많이 나왔다.

5. 집사람은 감성이 풍부해서 마지막엔 살짝 울었다. 난 그렇지는 않았지만.

캔터베리 이야기

캔터베리 이야기캔터베리 이야기 - 2점
제프리 초서 지음, 송병선 옮김/책이있는마을

1. 조악하기 짝이 없는 데카메론의 열화 아류작이다.

1-1. 왜 이 책이 유명한지 도저히 알 수 없다.

2. 개별 이야기들의 완성도도 문제지만, 실제로 완성되지 않고 쓰다 만 이야기도 있다.

3. 특히 짜증나는 건 책 전체를 휘감는 기독교적 교훈주의. 저런 시대, 저런 환경에 태어나지 않은 게 정말 고맙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http://swordman.egloos.com2016-12-30T03:56:370.3210

당선무효형의 선고유예 법조

1. 우리나라 판사들의 재량권 남용이 극에 달한 예라고 생각한다.

2. 특정 유형의 불법 선거운동은 아무리 작량감경을 해도 당선무효형이 선고되도록 입법권자들이 결심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주 손쉬운 수법으로 이를 회피했다.

2-1. 집행유예가 불가능하도록 했던 특정 입법들에 대해 판사의 재량권을 침해했다면서 위헌심판을 제청했던 경우와 똑 같은 멘탈리티라고 할 수 있다.

3. 내가 이해관계인이라면 이번 판결에 대해 위헌심판을 내보겠다. 어차피 대상이 아니라고 하겠지만.

카인 - 주제 사라마구

카인카인 - 7점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1. 구약의 여호와에 대한 비교적 통쾌한 (듯한) 조롱. 따라서 유대교도와 기독교도, 이슬람교도들은 읽기 곤란할 책이다.

1-1. 그런데 비 유대교계열 종교 신도나 무교들 같은 경우에는 그다지 통렬할 것도 없는 흔히 아는 얘기들이다.

2. 대체로 아는 구약의 모순점들을 그냥 나열하기 겸연쩍으니 소설 형식으로 늘어놓았는데 그 중 이삭 이야기만은 상대적으로 재미있었다.

3. 다만 문장을 전혀 구별하지 않은 서술의 특징 때문에 읽기 좀 불편했다.

4. 추천작은 아님.
http://swordman.egloos.com2016-12-28T03:54:07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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