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타토르에서 인용된 키케로의 말 시사,정치

1. "국가 권력은 반드시 분권해야 한다. 기존 정부 형태들, 즉 군주와 귀족, 민중 중에서 최선은 셋 모두를 더한 형태이며, 어느 한쪽을 택할 경우 그 자체로 재앙이 될 수 있다. 왕은 제멋대로이고, 귀족은 욕심이 많으며, 고삐 풀린 다수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경우는 대화재나 들끓는 바다보다 끔찍하다."

1-1. 원문은 밑줄친 부위가 인용부호를 통해 강조돼 있다.

1-2. 출전은 모르겠다. 내용상 국가론에서 인용했을 수 있을 것 같다. 설마 로버트 해리스가 지어낸 이야기는 아니리라고 생각한다.

2. 왕은 대통령, 귀족은 국회의원, 고삐 풀린 다수는 집회 세력들 정도로 치환할 수 있을 듯 하다.

3. 대통령중심제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지만, 의원내각제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고,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3-1. 라고 해석될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2016년 내 이글루 결산 Captain's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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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내 이글루 결산. 결산기간 2016. 01. 01 ~ 2016.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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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황사, 미세먼지에 대하여 잡상

1. (어떤 초능력이 존재해서) 황사와 미세먼지가 중국 외로 배출되는 걸 막아놓는다면,

1-1. 중국인 외에 이런 조치에 반대할 사람도 없을 거고

1-2. 중국 스스로 황사 및 미세먼지 해결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노력하게 되는 결과

1-3. 국제적 환경오염도가 급속도로 저하될 거라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거다.

2. 그러나 똑 같은 논거를 바탕으로

2-1. 흡연자가 배출하는 담배연기가 공기의 순환에 의해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흡연자의 두부를 중심으로 한 반지름 30센티미터 이내에서 흐트러지지 않고 순수히 흡연자의 신체적 순환체계에 의해 정화되도록 하거나,

2-2. 흡연자가 자신이 배출한 담배연기를 완전히 재순환시킬 때까지 흡연실에서 나올 수 없도록 한다면

3. 1.에는 찬성했던 흡연자가 2.에는 적극 반대하겠지?

4. 비흡연자에게는 1.이나 2.나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만.

임페리움

임페리움임페리움 - 10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1. 로마사 트릴로지라고 하지만 키케로 트릴로지가 더 정확한 이름이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을 거다.

1-1. 책을 못구했었는데, 이웃 두 분의 추천으로 간신히 구할 수 있었다.(비록 하드커버 부분의 상태는 메롱이었지만, 다행히 내용 부분은 아무런 훼손이 없었다.)

2.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된다고들 하지만, 이걸 루스트룸보다 먼저 봤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은 있다. 그렇다면 인물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타락하는지 좀 더 잘 따라갈 수 있었을 터이니 말이다.

3. 이름만 알던 키케로의 생애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장점과는 별개로, 책 안에 들어있는 서평이나 역자의 감상과 달리 내 생각에는 저자가 과연 키케로를 찬양하려고 이 글을 썼는지 의문스러웠다. 저자는 키케로의 정상배적 모습도 숨김 없이 드러내고 있고, 키케로의 이상보다는 중우정치에 대한 우려에 좀 더 중점을 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4. 루스트룸보다 인물의 일관성은 훨씬 낫다. 키케로 중기의 타락에 대해 억지 설명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5. 진정한 주인공은 티로라는 데 이견은 없을 듯.
http://swordman.egloos.com2017-03-20T03:10:420.31010

숨결이 바람 될 때

숨결이 바람 될 때숨결이 바람 될 때 - 4점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흐름출판

1.매우 감동적이라는 추천과 함께 선물로 받아서 읽은 책이지만 내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고르지 않았을 책이다.

2. 인도계 미국인인 저자가 신경외과의 수련을 거의 마치려는 순간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힘든 투병생활 끝에 완치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레지던트 생활을 마치기 위해 다시 무리를 해 결국 암이 재발됨으로써 죽게 된다는 스토리인데, 자신이 죽을 거라는 사실을 안 상태에서 쓰기 시작해, 마무리는 남겨진 처가 한 책이다.

3. 책 자체는 관점에 따라서 한계에 부딛히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또 그 과정에서 기독교에 다시 귀의하는 모습에서) 감동 받을 수도 있지만, 자신이 의사이면서 저렇게 멍청하게 몸을 혹사시키고, 그 혹사의 목적이 고작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는 데 있었으며, 그 결과 아내와 (암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아내와의 합의 하에) 인공수정을 통해 낳은 8개월 된 딸을 두고 서른 여섯에 사망하게 된다는 걸 생각하면, 저자처럼 철학적이지도, 문학적이지도 못한 속물인 나는 도저히 이 책이 감동적이었다고 평하지는 못하겠다.

3-1. 평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도저히 감동 받지 못했다. 그 무책임함에 분노를 느꼈을 뿐이다.

4. 누군가에게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라는 표본으로서 이 책을 권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3-16T12:24:250.3410

헌재의 탄핵 결정과 민주적 정당성 법조

1. 헌재가 결정문에 "민주적 정당성"이라는 표현을 당당하게 썼을 줄은 몰랐다.

1-1. 의도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문장을 수정한다.

1-2. 헌재가 결정문에 "민주적 정당성" 따위의 표현을 당당하게 썼을 줄은 몰랐다.

2. 이 나라 헌법의 장래가 암담하다.

홍천기

홍천기 1홍천기 1 - 9점
정은궐 지음/파란미디어

1. 재미있게는 읽었는데, 뭔가 앞뒤가 안맞는 부분이 조금 눈에 띄기도 하고(화마가 태종의 어용을 경복궁에서 훔쳐오는 장면이라든가 - 내가 설정을 잘못 기억했던 건 아니겠지?) 풍수지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 같은 것은 좀 거슬리기도 하고 그랬다.

1-1. 사실 대사가 제일 껄끄럽게 읽혔다. 전작들과 다르게 대사의 자연스러움이 많이 떨어졌다. 드라마화 과정에서는 대사를 다듬을 필요가 제일 크지 않을까 싶다.

1-2. 정은궐은 등장인물의 별칭을 짓는 데는 뭔가 아주 특이한 감각을 갖고 있다는 게 지난번 성균관 때부터 느꼈었다만, 이번 개떼들 별칭은 도가 좀 지나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색했다.

2. 제목이 洪天起가 아니라 왜 紅天機인지 정도는 좀 자연스럽게 설명해줬어야 할 듯 한데, 그냥 모른 척 넘어간 건 뭔가 집필 과정에서 혼란이 있어서였을까? 저 홍천기가 하람의 눈을 가져갔던 그 존재의 별칭이라고 이해해주길 바랬던 걸까 싶기도 한데, 그러기엔 이름에 물과의 관련성이 전혀 없어 보여서.

3. 전반적으로 성균관 시리즈보다는 좀 못하고, 해를 품은 달보다는 나았다는 느낌이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3-11T04:21:320.3810

익스팬스

익스팬스 : 깨어난 괴물 1익스팬스 : 깨어난 괴물 1 - 7점
제임스 S. A. 코리 지음, 최용준 옮김/아작

1. 좌백의 서평을 보고 읽었는데, 감상은 딱 서평대로다. 그 서평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다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었는데...

2. 재미는 그저 중간쯤. 설정(특히 벨트인)은 플랫랜더를 비롯해 대체로 다른 데서 본 듯한 내용, 문장은 잘 안 읽힌다.

2-1. 좌백 말처럼 한 챕터씩 번갈아 쓰면서 책을 완성하기 참 힘들었을텐데 장하다 정도. (그러나 이런 식의 책으로는 스티븐킹이 공저한 탈리스만이 훨씬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2-2. 밀러의 심리상태(줄리에 대한 집착)는 잘 수긍하기 어렵다. 홀든의 경우 지나친 도덕관념이 바보 같다.

2-3. 줄리를 막 떠받드는 게 어설픈 좌파적 이상주의 같아서 유치했다.

3. 시리즈가 엄청 나온다는데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http://swordman.egloos.com2017-03-10T03:57:570.3610

이어 제로

이어 제로이어 제로 - 10점
롭 리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북폴리오

1. 근래 읽은 책 중 가장 기발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SF는 물론 발상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 책은 발상에서 그치지 않고 그걸 정말 좋은 스토리로, 뻔뻔스러울 정도로 진지하게 발전시켰다.

2. 물론 주인공이 변호사라는 점이 개인적인 취향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지만, 저자는 변호사에 대해서도 상당히 심도 있게 묘사하는 데 성공했다.

3. 올해의 책이라고 서슴 없이 선택해도 좋을 듯한데... 다시 생각해보니 임페리움 삼부작이 있다.

3-1. 적어도 올해의 SF라고는 단언할 수 있을 듯. 4년 전에 나온 책이기는 하지만.
http://swordman.egloos.com2017-03-09T14:37:130.31010

셔플 - 스포일러 있음 영화

1. 조금 전에 케이블에서 본 저예산 영화다.

1-1. 뭔가 있어 보였지만 결국 별 거 없기는 한데, 시간여행자의 아내처럼 타임 트래블물로 가장한 복선 자체는 기발하다고 쳐 줄 만 했다.

1-2. 복선을 전제로 보면, 말도 안되는 것 같은 주인공의 행동이 이해된다.

2. 다만 여주인공이 얼굴도 그렇지만, 목소리가 너무 안좋아서 감정이입이 안됨. 차라리 중간에 단역으로 나온 동양계 여배우가 훨씬 나았다.

3. 메인 빌런인 주인공의 아버지는 너무 쉽게 용서받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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